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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Apr 26. 2021

‘엔비디아(NVIDIA)’와 영화 그리고 메타버스

그래픽 카드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 ‘엔비디아(NVIDIA)’는 인공지능 기술이 전 분야의 기반 기술이 되면서 최고의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픽 카드(Graphics Card)란 CPU의 명령 하에 이루어지는 그래픽 작업을 전문적으로 빠르게 처리하고, 디지털 신호를 영상 신호로 바꿔 모니터로 전송하는 장치입니다. 과거에는 컴퓨터의 그래픽 작업도 CPU가 수행하였으나 점차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전용 장비가 등장하게 되면서 이것이 그래픽 카드로 발전한 것이죠. 이제는 그래픽 카드가 GPU(Graphics Processing Unit)로 발전하며, CPU에 버금가는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컴퓨터 그래픽 출력용으로 쓰던 GPU를 병렬 연산 가속 장치로 발전시킨 엔비디아는 블록체인에서의 코인 채굴과 인공지능 딥러닝의 병렬 처리 등에서의 활용으로 세계적인 회사로 등극하게 됩니다. 지금은 인공지능(AI) 연구개발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구요. 

엔비디아의 GPU는 영상 시각효과(VFX) 분야에 사용되면서 콘텐츠 산업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 효과상 후보로 선정됐던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The Irishman)'과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마블의 ‘어벤져스:엔드게임(Avengers: Endgame)’이 엔비디아의 최신 GPU를 사용하여 멋진 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리시맨(The Irishman)'은 ‘디에이징(De-aging)’ 기술로 출연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재현했는데요, 70대인 세 명의 주인공 로버트 드니로(Robert DeNiro), 알 파치노(Al Pacino), 조 페시(Joe Pesci) 모두가  20대나 30대의 모습도 연기해야 했지만, 분장으로 이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하여 혁신적인 모션 캡처 방식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합니다. 


그리고 엔비디아 개발자 대회인 ‘GTC 2020’ 행사의 키노트 스피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앞으로 메타버스(Metaverse)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선언하며 그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밝히는데요. 컴퓨터 그래픽 처리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기에 당연히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메타버스에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고, 지금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메타버스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자신들의 사업에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로 명명한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현실과 거의 똑같은 가상 세계의 물건이나 심지어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도 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메타버스를 위한 시뮬레이션, 협업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실제 현실 세상과 똑같은 물리 법칙이 적용되는 가상의 세계를 컴퓨터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의 상상 속 세계나  과거 그리고 미래 사회를 구현할 수도 있으며, 현실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모방한 가상 세계도 가능합니다. 


우리의 세계를 똑같이 가상으로 만드는 것을 보통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는 개념으로 이야기 하는데, 이렇게 만들게 되면 어떤 새로운 법이나 제도 그리고 제품이 사회에 마치는 영향에 대해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가 있게 됩니다.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어보면 가상 세계에 현실과 똑같은 도시를 만들어두고 여기에 가상의 자율주행차를 수천, 수만 대 집어넣어 운행을 해보는 겁니다. 그리고는 어떤 생각지 못했던 문제나 나타나는지, 그리고 시행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현실에서의 시행착오 없이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모든 콘텐츠가 디지털화하고 있는 지금, 엔비디아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로 진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디지털 휴먼, 버츄얼 프로덕션 등 미래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의 활약과 함께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 구축에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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