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찬수 Nov 07. 2022

합성미디어(Synthetic Media)

‘합성미디어’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합성(合成)’은 사전적으로 “둘 이상의 것을 합쳐서 하나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많이 쓰는 곳은 사진이나 영상입니다. 사진이나 영상에 여러 가지 효과를 이용하여 원본과는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합성 사진’ 또는 ‘합성 영상’이라고 말하죠. 그래서 ‘합성’이라는 말에는 사실을 왜곡한다는 조금은 부정적인 의미가 스며들어져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합성’이라는 용어가 인공지능 분야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합성 미디어’는 인공지능(AI)에 의해 또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생성되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영상, 사진, 음악, 소리, 글 등)을 의미합니다.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를 총괄해서 부르는 '합성 미디어(Synthetic Media)'라는 이 신생 용어는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알고리즘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용어는 새롭지만 제가 '인공지능 콘텐츠 혁명'이라는 책에서 얘기했던 ‘인공지능 콘텐츠’ 즉 인공지능 기술로 창작되어진 콘텐츠‘와 거의 유사한 개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공지능 콘텐츠'라는 용어를 제가 사용했을 때, 어떤 분들은 '인공지능 콘텐츠'가 뭐냐 정체불명의 말 아니냐 이렇게 평가절하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인공지능 콘텐츠'라는 용어를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만든 콘텐츠를 전부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했었거든요. 그 책이 출간되었던 2018년에는 아직 인공지능이 글, 음악, 이미지, 영상 등 콘텐츠를 창작한다는 것을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고 여겼던 시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창작은 인간의 정신이 스며든 작업인데, 어떻게 인공지능이 인간의 고유 영역인 창작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당시 주류의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창작한 놀랄만한 사례들이 계속 등장하자, 이제는 인공지능의 창작 능력을 더 이상 무시할 수만은 없게 된 듯합니다. 코딩을 이해하는 일정 수준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련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멋진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미드저니(Midjourney)’나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같은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딥페이크(DeepFake)'라는 원본 이미지를 감쪽같이 변화시키는 인공지능이 사람들에게 준 충격이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최근 글이나 말로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것이든 표현하면 이것을 정말 그럴듯하게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사례들은 인공지능의 창작 능력이 우리의 미래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합성 미디어'에 관한 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창작되어지는 콘텐츠에 사람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합성미디어'라고 여러분들이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면 관련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축적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작년부터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합성미디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학계나 관련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 용어가 그럴듯하다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밀던 ‘인공지능 콘텐츠(AI Content)'라는 말은 너무 직설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

미래에는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기반기술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콘텐츠 분야에서도 역시 인공지능은 기반 기술로써 창작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쓰는지도 모르게 스며들어져 있을 것입니다. 이제 ‘합성미디어’라는 용어는 더욱 많이 대중적으로 활용이 될 것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