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찬수 Jun 16. 2023

버추얼 콘텐츠 <소녀리버스>

<소녀리버스>라는 버추얼 아이돌 오디션 콘텐츠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시작 전부터 참 말도 많고 우여곡절을 겪었던 문제적 시도였다는 생각입니다.

<소녀 리버스>는 올해 2023년 1월에 카카오TV와 유튜브를 통해서 선보였습니다

이미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 중에 30명이 도전을 해서 그 삼십 명 중에 다섯 명의 멤버를 버추얼 캐릭터로 선발한 후, 새로운 멤버로 5명의 가상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활동한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간단요약입니다.     

사실 소녀리버스가 나오기 전에 소녀리버스가 롤모델로 생각을 했던 프로젝트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죠. 

<이 세계 아이돌>이라는 VR 기반의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 오디션 콘텐츠를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음원까지 성공시킨 사례가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롤모델 이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들은 VR이라고 하는 가상세계 안에서 VR 덕후들 중에 오디션을 진행하여 가상 아이돌 그룹을 결성했는데, 후발주자인 카카오TV에서는 좀 더 사람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어서였는지 기성 이아돌 그룹 멤버들이 가상 캐릭터로 오디션에 도전하는 형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기성 아이돌 멤버가 참여한다는 것이 좋게 생각하면 시작하면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좋지않게 보는 쪽에서는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했었죠. 이미 데뷔를 했던 아이돌 가수멤버들이 여기에 도전을 하게 되면 아무리 가상 캐릭터만 보여지고 원래 자신을 숨긴다고 해도 말투나 평소 행동 같은 것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누구인가를 알 수밖에 없는데 과연 버추얼 캐릭터 콘텐츠의 강점인 신선감이 떨어지지 않겠나 하는 우려가 많았던 것이죠.

VR 가상세계 안에 들어가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아직은 보편직이지는 않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 대중적인 콘텐츠 형식이라고 얘기하기 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R 기반의 프로젝트를 롤모델로하는 <소녀 리버스>가 과연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가 또다른 사람들의 걱정 포인트였습니다. 과연 이거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까?

결국은 이 컨텐츠는 대중적으로 사람들한테 어필하기 보다는 VR 가상 세계 컨텐츠를 즐기는 사람들한테 뭔가 어필이 되어야 되는 컨텐츠인데 과연 그럴 수 있는가? 라고 하는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1월 공개 후 관심을 가지고 봤던 분들 사이에서 콘텐츠가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 나름 괜찮은 전개를 하고 있다라는 평이 점점 많아졌고, 3월에 최종 5인을 선발한 후 막을 내리자 2편을 기대할만하다는 의견도 꽤 많아졌습니다. 처음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이 부정적인 얘기를 했던 것에 비하면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신기술을 잘 활용한 재미있는 여성 아이돌 예능이라는 평가와 탈락한 캐릭터가 소멸하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이 너무 좋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VR의 특성을 잘살려 흥미로운 재미를 새롭게 발굴한 콘텐츠로 참신했다는 점이 가장 큰 칭찬 포인트라 하겠습니다. VR로 즐기는 콘텐츠가 아니라 유튜브 채널과 카카오tv 등 웹으로 즐기는 예능 콘텐츠로 볼때는 상당히 공을 들여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선정된 5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5월 발표한 음원의 성적이 기대만큼은 아닌 듯합니다. 최종 데뷔 멤버가 결국은 기존의 인기 아이돌 위주로 될 수 밖에 없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버추얼 캐릭터로서의 활약과는 별개로 결국 현실 세계에서의 기존 아이돌 팬덤이 버추얼 그룹 멤버 선정을 좌지우지하는 결과가 나왔고, 콘텐츠 자체를 즐기던 사람들이 오디션을 통해 탄생한 버추얼 그룹에 흥미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결국은 기존 아이돌 그룹의 홍보 마케팅에 이용되는거 아닌가 라는 처음에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우려했던 것에 비해 기대 이상으로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버추얼 콘텐츠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시도였다고 저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제작팀이 이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함께 사람들한테 보여줄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노하우를 충분히 흡수를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음이 더 기대되는 그런 콘텐츠입니다. 이번 한번이 아니라 시즌 2가 꼭 만들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사람들한테 좋은 평가를 얻은 버추얼 콘텐츠로 기억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