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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Oct 16. 2023

누가 메타버스의 구원투수가 될 것인가?

2023년 메타버스 동향

메타버스 열풍의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것이었다. SNS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페이스북이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며 회사 이름까지 바꾸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페이스북의 이런 파격적인 선택은 메타버스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느끼게 만들었다. 사실 페이스북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그 역사가 꽤 긴 편이다. 2014년 VR(가상현실) 기기 제작사 오큘러스를 20억달러 우리 돈으로 2조5000억원이 넘는 거액에 인수하면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회사의 미래를 가상현실에서 찾으려 했었다. 10년에 가까운 기간을 준비해온 가상현실 시장이 메타버스라는 용어로 큰 관심을 얻게되자 새로운 이 기술이 미래 인터넷의 주류 서비스가 될거라 확신을 했던 것 같다. 이 미래 분야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고 빅테크 기업들과 수많은 스타트업이 뛰어들었고, 이름까지 바꾼 페이스북의 메타버스에 대한 사랑은 메타버스가 곧 인테넷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환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었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다가올 것 같았던 메타버스 세상은 쉽게 구현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원했던 메타버스 세상과 실제 모습을 드러낸 메타버스 서비스는 큰 차이가 있었다. 메타버스를 표방한 많은 서비스들이 일반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일부 마니아들의 놀이터로 전락해 버렸다. 미래의 SNS를 꿈꾸던 메타버스 서비스들이 그저 호기심에 왔다가 가입만하고 사용하지 않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어려움은 메타(페이스북)도 피해갈 수 없었다.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결과를 시장에서 만들어내지 못하고 메타의 시장 가치는 계속 추락해 갔다. 결국 1년 전만 해도 인터넷 다음의 단계가 메타버스라고 했던 저커버그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며 메타버스 관련 예산을 축소했다. 메타 뿐 아니라 디즈니와 MS도 관련 사업과 부서를 축소하면서 이제 메타버스는 거품처럼 인식이 되어버렸다. 메타버스의 장밋빛 전망이 무너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메타버스가 대중들에게 더 이상 관심을 얻고 있지 못하다는 기사가 <The Metaverse is quickly tuning into the Meh-taverse> 라는 제목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Meh’는 미국에서 어떤 대상에 관심이 없거나 진부함을 느낄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Meh-taverse는 메타버스(Metaverse)가 더 이상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다. 


당장 세상을 변화시킬 것 같았던 메타버스는 왜 이렇게 빨리 사람들의 관심을 잃어버리게 된 걸까? 우선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한 한계를 얘기할 수 있다. 아바타의 모습으로 자유롭게 가상세계를 즐길 수 있다는 꿈같은 비전과는 다르게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들은 일반 사용자들에겐 너무나 불편했고 재미가 없었다. 엄청난 액수의 투자로 만들어진 메타의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Horizon)’조차 인내를 필요로 하는 불편함은 여전했다. 메타버스 열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참여했던 사람들이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자 지루함을 느끼고 떠나고 있는 것이 지금 메타버스 침체의 첫 번째 원인이다.

여기에 ‘ChatGPT 혁명’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메타버스의 투자금과 사람들의 관심을 완전히 가져가 버렸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는 상당히 적극적이다. 몇 년간 공을 들인 AltspaceVR을 종료하고 홀로렌즈 부서를 축소하는 등 메타버스 투자를 크게 줄인 MS는 ChatGPT를 개발한 OpenAI에 10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단행하면서 모든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기민함을 보여주며 지금은 인공지능 시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메타 그리고 구글 등 거의 모든 빅테크 기업들이 다른 사업은 축소하면서도 인공지능 투자는 크게 늘리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위기의 시간을 맞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메타버스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도들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잠재력을 믿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를 이어가는 기업들이 있는 것이다. 몇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면 지금의 침체기는 극복될 수 있다고 믿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침체된 메타버스 산업을 다시 부활시킬 기업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누가 메타버스의 구원투수로 미래의 서비스를 장악하게 될지 판단해보자.


1.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

2. 초실감형 메타버스

3. 게임을 넘어서 : C2E(Create to Earn)

4. 생성형 인공지능

5. 버추얼 아이돌(Virtual Idol) : 한국은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선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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