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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럴링크

by 고찬수

뉴럴링크라는 회사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뇌과학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뉴로테크(neurotech)’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2016년 설립했습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순간이 오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게 될 수도 있다고 비관적인 견해를 자주 밝히곤 했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에 대해 비관적 생각을 가진 다른 유명 인사들과는 다르게 머스크는 아주 독특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해 만든 회사가 바로 뉴럴링크입니다. 머스크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인간을 인공지능보다 더 뛰어난 존재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인데요. 그 방법이 아주 독창적입니다. 인공지능을 인간의 뇌와 연결해서, 인간의 뇌가 인공지능을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한다는 다소 괴기스런 이런 생각은 머스크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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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I(Brain–Computer Interface)’라고 불리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의 시작은 1929년 뇌파를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라 할 수 있는데요. 뇌파는 인간의 두피에 측정 센서를 붙이고 여기에 연결된 장치로 기록이 가능합니다. 인간의 뇌는 활동에 따라 고유한 전기파동을 만들어내고, 이 전기 파동을 읽어서 분석하면 뇌의 활동을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죠. 1970년 대에 이미 원숭이의 뇌에 컴퓨터를 연결하여 기계를 조작하는 것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초기의 BCI 연구는 주로 의료용 목적으로 개발되어왔는데요.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뇌세포의 전기 신호를 읽어내는 방식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피에서 뇌파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뇌세포의 전기 신호를 읽게되면 더 정확한 이해가 가능하지만, 뇌에 센서를 직접 연결해야 합니다. 두개골을 뚫고 센서를 뇌에 연결하는 어려운 시술을 감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뉴럴링크에서 진행 중인 연구는 뇌에 직접 센서를 연결하는 ‘침습형 BCI’ 방식입니다. 이 기술은 사고로 몸이 마비가 된 환자가 글을 쓰고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는 마술 같은 결과를 보여주었고, 실명을 하여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500원짜리 동전만한 기기(센서)와 뇌세포에 연결하여 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현재 BCI 연구는 뉴럴링크 이외에도 많은 대학과 기업에서 진행 중인데요. 아직은 안정성 문제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지만, 그 잠재력으로 인해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작동시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게임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 우선으로 기술이 적용되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대중화된다면 우리 인류는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작동시킬 수 있는 세상에 살게 됩니다. 앞으로 BCI 기술의 발전 가능성이나 잠재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우리 인류의 미래에 엄청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기술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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