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한 것은 굉장히 유명한 일이죠. 딥마인드하면 아마 알파고 생각이 탁 날텐데요. 한국에게 알파고는 잊을 수 없는 그런 이름이 됐죠. 바둑을 두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한국의 유명한 바둑 천재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한다는 이벤트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어머어마한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 세기의 대결은 전세계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는데요. 특히 동양의 3국, 한국-중국-일본에서의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이들 나라에서는 바둑이라고 하는 건 인간 정신을 상징하는 고차원적인 정신 스포츠로 사랑을 받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바둑을 더 잘 둘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 아무리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했어도 인간의 정신을 능가할 수는 없다는 굳은 믿음이 자리잡고 있던 시대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인공지능은 바둑 대결에서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예상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었어요. 그렇지만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인공지능의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이세돌 9단은 겨우 한번의 대결을 이긴 것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이세돌 9단을 인공지능을 1번 이겨본 바둑 천재로 기억하게 됐구요. 그리고 그 후 인공지능은 바둑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능력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람을 능가하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죠. 그래서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범용 인공지능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를 얘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인공지능 붐은 ChatGPT의 등장부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알파고 충격이 가져다준 인공지능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런 면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CEO ‘허사비스(Demis Hassabis)’는 인류의 인공지능 개발에 가장 최전선에서 서있는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오픈AI의 샘 알트만이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여러 셀럽형 CEO와 비교하자면 허사비스는 대중적 인지도는 높은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가 CEO로 있는 구글 딥마인드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온 신화적인 기업입니다. 알파고(AlphaGo)로 세상을 놀라게 한 후, 알파폴드(AlphaFold)라는 생명과학 분야의 인공지능 모델로 자신들의 기술을 적용하여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를 풀어내는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개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것이죠. 생명과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이 가져다줄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구글 I/O 행사에서 ‘비오(VEO)3’ 라는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 모델을 발표하며 콘텐츠 창작 영역에서까지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보여 주었는데요. 당장 영화나 드라마 창작에 적용을 해도 될 정도로 압도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어 유료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만들어주는 것 뿐아니라 영상 속 음향이나 음악 생성 역시 가능해지면서 창작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하구요. 등장하는 사람의 목소리로 더빙을 입 모양까지 정확하게 맞춰서 해주고, 원하는 언어의 목소리로도 제작이 가능하니 그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할 것입니다.
지금은 사실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한 고민보다는 누가 먼저 인공지능 기술을 선점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누가 더 빠르게 더 편리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느냐와 인공지능 모델로 수익을 만들어 내고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선점할 것인가라고 하는 ‘인공지능 경쟁 시대’인 것입니다. 이 경쟁 속에서 구글을 인공지능 분야 최고의 회사로 이끌고 있는 사람이 바로 ‘허사비스’ 입니다. 허사비스는 인공지능의 엄청난 힘을 인류가 어느 정도는 규제를 해야한다고 믿는 편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사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알려져 있죠. 인공지능이 앞으로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으로 인류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악의적인 사용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인공지능의 힘을 인류가 지혜롭게 사용하도록 균형을 잡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뛰어난 실력으로 최고의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면서, 경쟁 속에서도 균형적인 사고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진정한 고수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