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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Jan 17. 2021

'마인크래프트(minecraft)'와 메타버스

엔비디아 CEO가 뽑은 최고의 메타버스 후보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가 Z세대들에게 인기가 많다보니 그들의 커뮤니티이자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메타버스’라는 가상 세계의 선두주자로 언급이 많이 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 바로 ‘마인크래프트(Minecraft)’입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메타버스’ 최고의 후보로 꼽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사실 게임이 가진 속성이나 내용을 보면 오히려 이 게임이 포트나이트보다는 ‘메타버스’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3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포트나이트보다는 적지만, 현재 1억 명 이상의 게임 이용자들이 전 세계에서 이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게임 유튜버들에게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많이 알려져 있는 게임이기도 하구요.


‘마인크래프트’는 ‘샌드박스 게임’의 대표주자입니다. ‘샌드박스 게임’은 아이들이 모래로 소꿉놀이하듯 자유롭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방식의 게임을 지칭하는 용어로 다른 말로는 ‘오픈 월드 게임’이라고도 합니다. 

게임에서 이용자에게 많은 자유를 주는 것을 “자유도가 높다”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의 의미는 “게임에서 정해둔 규칙이나 제한 없이, 게임 이용자가  자유롭게 하고자 하는 어떠한 행동이든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유도’가 높은 게임들은 게임 속 아바타가 자유롭게 행동을 하는 것 이외에도 게임 속에서 이용자가 새로운 환경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능력까지 부여해 줍니다, 

‘마인크래프트(Minecraft)’는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3D 블록 빌딩(Building) 게임입니다. 게임 안에는 땅과 숲 그리고 돌 등 개척되지 않은 천연의 자연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레고 형태의 블록으로 구성되어져 있지요. 게임 참여자는 이 미개척지의 모든 것을 채굴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게임 안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자유를 주고 있어, 마인크래프트 게임 참여자는 게임 속 환경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게임 안에 집과 건물을 짓기도 하고 심지어는 하나의 도시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이용자들은 진정한 가상 세계의 창조자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도 이 게임 안에 만들 수 있습니다.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해 설립된 글로벌 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가 이집트·멕시코·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의 나라에서 검열된 기사들을 모아둔 ‘검열 없는 도서관’을 마인크래프트 안에 구현한 것이나, 코로나로 개학이 어렵게 되자 대학들이 게임 안에서 교실과 캠퍼스를 지어 수업을 하고 아바타로 참석하는 졸업식까지 열었던 것 등이 좋은 예라 할 것입니다. 1순위 메타버스 후보인 포트나이트가 아쉬웠던 부분인 가상 공동체 내에서의 창작과 자유도 면에서 ‘마인크래프트’는 상당히 진취적이고 개방적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이 게임을 최고의 ‘메타버스’ 후보로 꼽은 것입니다. 

포트나이트가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계획도시 같은 메타버스라면, 마인크래프트는 게임 참여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자발적인 공동체 메타버스’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합니다.

게임 내의 가상 상품이나 아바타의 모습을 바꿔주는 스킨은 누구나 만들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습니다. 컴퓨터그래픽 실력이나 개발 능력이 있는 이용자들은 본인이 직접 세상에 하나뿐인 스킨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창작된 가상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인 ‘마인크래프트 마켓 플레이스’도 만들어두었습니다. 게임 참여자들의 창작에 대한 자유를 최대한 부여해 주고, 만들어진 창작물의 거래를 활성화하여 자발적인 가상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죠. 이런 공동체의 가상 경제를 위해 마인크래프트(Minecraft)도 게임 내 자체 통화인 ‘마인코인(Minecoin)’을 가진 독립적인 가상 경제 체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마켓플레이스는 1억 명이 넘는 이용자가 참여하는 가상 공동체의 가상 경제이기 때문에 그 규모도 상당한데요. 가상 경제 공동체로서의 이러한 잠재력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엄청난 금액으로 이 게임사를 인수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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