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언어/ 존 소포릭
나이 많은 한 정원사가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일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았다.
친구들은 그에게 말했다. “인생에는 돈보다 중요한 게 많아. 왜 그렇게 일에 매달려?”
“진정으로 돈보다 중요한 게 훨씬 많지.” 정원사는 친구들의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돈 문제를 극복해야 다른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어. 돈과 시간이 없으면 자기 인생을 뜻대로 살아갈 수 없게 돼.”
그는 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았다. 그건 경제적 성배(=holy grail)였다.
그는 자기 인생의 경제적 조건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거의 모두 돈에 대해 생각하고, 돈을 바라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부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그는 남들과 다르게 행동했다. 그의 성공은 다양한 목표들이 가져온 결과물들이 한데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부는 욕망을 씨앗 삼아 자라난다.
당신에게 지금의 삶과 현재 상황에 만족하라고 말하는 사람을 경계하라. 오직 당신만이 자신의 영혼이 어느 상황에서 만족하는지 알 수 있다. 오직 당신만이 자신의 야망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야망을 가장 큰 악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부유한 인생은 물질적 추구의 과정인 동시에 영적 여정이기도 하다.
정원사에게는 신뢰하는 총괄 운영 관리인 산투스가 있었다.
어느날 정원사는 1년동안 휴가를 가게 되었다고 산투스에게 말했다.
“이웃 농장을 사들였네.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자네가 그곳을 일궈주었으면 하네. 특별한 곳으로 바꿔 주겠나? 자네의 노력에 대한 보답을 확실히 약속할 수는 없지만, 한번 자네의 생각대로 자유롭게 해보게. 여기 일꾼들에게 일을 시켜도 돼. 그 비용은 내가 지불하지. 자네의 역량을 모두 시험해보게. 최선을 다해줬으면 하네.”
60대인 산투스는 상상력이라곤 없는 사람이었지만, 성실함 그 자체였다. “제게 1년 내내 일을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여가 시간도 포기하고, 월급도 못 받으면서 퇴락한 농장을 일구라고요?”
“실은, 그렇다네.”
정원사는 떠났고, 정확히 1년 뒤에 돌아왔다. 농장은 황폐해지고, 수익은 떨어져 있었다. 심지어 새로 사들인 이웃 농장은 전혀 손길이 닿지 않아 황무지 같았다.
산투스는 일꾼들이 급여는 다 받으면서도 초과 근무는 꺼린다고 말했다. 아무도 열정적으로 일하지도, 여가 시간을 자발적으로 할애하지도 않아서 이웃 농장은 방치되었다고 했다.
정원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자넨 수십년 간 나와 함께했지. 충실하게 일해준 보답으로, 나는 그동안 얻은 부를 자네에게 선물하고 싶었어. 이웃 농장은 사실 자네 것이었네. 하지만 이미 기회는 사라졌고 자네는 전과 똑같이 살고 있으니 내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 자네를 지금과 같이 고용하는 수밖에.”
산투스는 뜻밖의 말에 경악했지만 곧 불행한 진실을 받아들였다. 그가 온순하게 말했다. “전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여기 농장 일로 바빠서요. 사장님께서 월급도 보장하지 않으셨고요.”
정원사는 잠시 생각한 후, 관리인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 같군,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상은 ‘그 어디에도 없다’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이미 가진 것만 가지고 살 수밖에 없어.”
산투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는 이 상황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몰랐다. 그의 미래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들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사라져버렸다.
심판의 날이 정말로 있다면, 그때 받게 될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느냐가 될 것이다. 즉 당신이 무엇을 했느냐는 말이다. 무엇을 하며 하루를, 한 주를, 한 해를 보냈는가?
시간을 충실히 쓰지 않는다면 타고난 재능은 아무 소용이 없다. 부를 포함해 우리가 욕망하는 삶에는 대가가 따른다. 우리가 받아든 결과물은 우리가 보낸 시간을 반영한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지 않는다면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깎아먹게 된다.
강연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시간 관리는 태양과 같다. 모든 것이 그 주위를 돌기 때문이다.” 라고 열렬하게 외친다. 벤저민 프랭클린도 이렇게 썼다. “인생을 사랑하는가?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가장 중요한 원료들로만 인생을 채워라.” 시간은 우리의 환경을 조성하는 가장 중요한 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