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itcoin

리플(XRP) vs. 트론(TRX), 무슨 차이지?

둘 다 송금 시스템 아닌가요?

by 소토리

많은 분들이 리플(Ripple)과 트론(TRON)을 보며 "결국 둘 다 돈을 빠르게 보내는 블록체인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둘 다 '가치 이동' 을 지원하는 시스템이지만, 이 둘은 마치 '은행 전용 고속도로'와 '디지털 우편 서비스' 와 같이 그 역할과 목적이 다릅니다.


트론 하나로 모든 송금이 가능하지 않은 이유, 리플이 굳이 금융 기관을 타겟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정체성 차이: 누가, 무엇을 위해 만들었는가?

두 프로젝트는 애초에 해결하려던 문제가 다릅니다.

리플 vs 트론


리플은 '기업 금융 솔루션'

RippleNet

리플은 금융 기관들이 기존의 복잡한 중개 은행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법정 화폐 가치를 실시간으로 정산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리플넷(RippleNet)'을 제공합니다.

여기서 XRP는 은행들이 미리 자금을 예치할 필요 없이 즉시 유동성을 확보하는 '브릿지(Bridge)' 역할을 수행합니다.


트론은 '탈중앙화 플랫폼'

dApp

트론은 개발자들이 저렴한 수수료로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을 구축하고,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입니다.

트론 네트워크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스테이블 코인(USDT 등) 전송에 특화되어 있어 개인 간의 디지털 현금 전송이 빠르고 거의 무료라는 점입니다.



2. 왜 트론 하나로는 은행 송금이 불가능한가?

"트론으로 USDT를 보내면 그게 곧 송금 아닌가요?"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업비트에서 바이낸스로 코인 전송할 때 트론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구요!)

하지만 은행에게는 트론의 방식이 적용되기 어려운 세 가지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①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Compliance) 문제

은행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엄격한 규제를 받습니다. 특히 AML(자금 세탁 방지) 및 KYC(고객 신원 확인)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리플: 리플넷은 처음부터 금융 규제를 준수하도록 설계된 폐쇄형 시스템입니다. 거래의 투명성과 참여 기관의 신뢰도를 관리하며 규제 당국의 보고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트론: 트론은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시스템입니다. 은행이 트론을 통해 자금을 이동할 경우, 규제 당국에 요구되는 자금의 출처나 흐름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② '법정 화폐'로의 최종 정산 문제

은행이 원하는 것은 결국 달러, 유로, 원화 등의 법정 화폐로 자금이 정산되는 것입니다.

트론 네트워크는 암호화폐 전송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은행이 트론을 사용하려면 '법정 화폐 → 암호화폐(입금)'와 '암호화폐 → 법정 화폐(출금)'라는 복잡하고 위험한 환전 단계를 매번 거쳐야 합니다. 즉, 거래소를 항상 통해서 출금해야 한다는 겁니다.

리플은 이 과정을 통합하여 XRP가 브릿지 역할만 한 뒤, 최종적으로 법정 화폐 간의 정산이 완료되도록 돕는 솔루션입니다.


③ 대규모 유동성 및 리스크 관리

은행이 다루는 자금은 수천억 단위입니다. 개인 간의 소액 전송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리플: ODL(On-Demand Liquidity) 서비스를 통해 금융 기관이 필요할 때만 유동성(XRP)을 확보하고 거래를 완료하여 거래상대방 위험을 최소화합니다. 이는 대규모 국제 거래에 필수적인 안정 장치입니다.

트론: 트론 네트워크는 이와 같은 기관 대상의 대규모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트론은 사용자(개인)가 각자의 위험을 관리하는 P2P 환경에 가깝습니다.


결론: 리플과 트론은 각자의 세계에서 성장 중

리플의 XRP와 트론의 TRX는 각자의 영역에서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플(XRP): 전통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을 해소하는 기업 대상의 전문 정산 기술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트론(TRX):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디지털 결제 및 스테이블 코인 유통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결국 리플은 '기관 금융의 효율성'을, 트론은 '개인 디지털 자산의 자유'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 두 프로젝트가 각자의 영역에서 만들어낼 미래 금융 환경의 변화를 기대해 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비트코인은 어떻게 은행 없이도 안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