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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Ethiopia Guji Suke Quto

Ethiopia Guji Suke Quto G1 natural

by 물가에 앉는 마음



Ethiopia남부지방인 Guji는 Yirgacheffe와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균형이 뛰어난 밸런스를 갖고 있으며 커핑노트는 베리와 감귤향미와 초콜릿이며 강렬한 산미와 긴 후미를 갖는다.

Guji 커피는 깊은 바디감을 갖는다고 하여 구입하지 않다가 바디감보다 산미가 좋은 커피를 발견했다. Ethiopia Guji Suke Quto G1 natural은 산미가 높을 뿐 아니라 종합적인 평점이 매우 높다. 9점 만점에 거의 모든 항목이 8점이다.

분쇄커피향기(Fragrance)와 바디(Body)만 7점이고, 물을 부은 후의 향기(Aroma)는 바닐라, 풍미(Flavor)는 초콜릿, 바닐라, 딸기, 후미(Aftertaste)는 메이플시럽, 산미(Acidity)는 주스의 달콤한 산미, 단맛(Sweetness) 모두 8점이다.


Ethiopia Guji Suke Quto G1 natural에서 Guji는 지역명칭이며, Suke Quto는 커피를 집하 가공하는 washing station이름이다. G1은 생두의 등급을 표시한 것이며 가공방식은 natural이다. 같은 생두라도 깔끔한 맛을 내는 Washed로 가공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며 감칠맛이 강한 natural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가공방식에 따라 Cupping Note도 달라진다. Washed방식은 오렌지, 베르가못, 복숭아, 자두, 블루베리, 청사과, 코코아 맛과 향이 나며, natural방식은 라즈베리, 초콜릿, 바닐라, 딸기, 밀크초콜릿, 메이플시럽이다. 취향에 맞게 가공된 생두를 구입하면 된다.


판매사에서 권장한 Roasting point는 1차 popping 절정 중에 배출하는 것이다. yirgacheffe는 보통 high~city급으로 로스팅하는데 이것은 medium정도로 낮은 편이다. 조금 덜 익혀야 한다.

온도를 조금 낮추고 200g을 9분간 로스팅하여 179g을 얻었다. 1차 popping 절정 중에 배출했다고 하나 원두 색상이 브라운색으로 덜 익힌 듯하다. 이 생두의 수분함유량은 8.5%이며, 200g을 로스팅한 수율이 90%였으니 수분만 날린 수준으로 로스팅된 것이다. medium급으로 로스팅을 해야 하는데 눈으로 봐서는 두 단계 낮은 light급으로 로스팅된 것 같다. 조금 덜 볶았기에 하루를 더 숙성시켰다. 커피 향보다는 과일의 신향기가 강하게 올라와 커피를 내렸다.

그라인딩 후 뜸 들이기 위한 물을 부었는데 역시나 커피 머핀이 덜 생겼다. 로스팅이 덜된 확실한 증거다. 산미는 매우 높고 바디감은 떨어지는 것은 로스팅이 덜된 원두의 전형적인 맛이다. 분쇄커피향기는 과일의 신향, 풍미는 약한 초콜릿과 과일 맛이지만 어설픈 맛이다. 단맛도 높은 편이지만 혀를 감싸는 부드럽고 녹진한 맛은 아니다. 생각보다 맛이 덜한 것은 순전한 로스터의 책임이다.

많이 볶아진 원두는 방향제로 쓸 수 있지만 덜 볶아진 원두는 마땅히 쓸데가 없다. city급으로 로스팅해야 하나 Full city급으로 조금 더 볶아진 게이샤에서 탄맛이 올라오므로 블렌딩 해서 먹어봐야겠다.


Ethiopia 커피 생두는 같은 아프리카지역인 케냐, 중남미지역인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컬럼비아 커피 생두보다 크기가 작다. 게다가 Guji Suke Quto는 생두사이즈가 작은 kurume와, 생두사이즈가 큰 wericho(이 품종도 다른 나라 생두와 비교하면 작은 크기다.)가 섞여있어 더욱 작다. 육안으로 봐도 에티오피아 커피 중에서도 작은 편에 속한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작은 크기의 생두는 로스팅하기 어렵다. 생두의 크기가 작을수록 로스팅 정도 등급인 High → City → Fullcity → French로의 진행속도가 엄청 빨라 배출시기를 놓치면 태우기 일쑤다. Ethiopia yirgacheffe Abaya Geisha G1 natural도 생두 크기가 작을수록 맛과 향이 진해지며 가격도 비싼데 스크린 사이즈 13 정도 되면 숙련된 로스터가 아니면 로스팅하기 어렵다고 구입하지 말라고 한다. Abaya Geisha는 스크린 사이즈 14 정도까지 구입해서 로스팅하고 있다. Guji Suke Quto의 스크린 사이즈 15 정도 된다.


두 번째 로스팅에서 172g을 얻었으니 yirgacheffe와 비슷한 medium에서 High수준으로 로스팅했다. 판매사에서 권고한 정도로 로스팅된 것 같다. 숙성향이 현란하다.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과일의 새콤함과 달달한 향이 뿜어져 나온다.

숙성 3일 차에 커피를 내렸다. 원두를 분쇄할 때부터 상큼한 향이 퍼지고, 산미가 높고 과일과 꽃향이 입안에 퍼진다. 밝은 산미와 가벼운 단맛이 뛰어나다. 바디감은 부드럽고 가벼우며 옅은 초콜릿 단맛의 여운이 좋다. 군고구마를 약간 태운듯한 향이 난다는데 느끼지 못하겠다.

첫 번째 로스팅에서 덜 볶아진 원두를 게이샤와 블렌딩 해서 먹었다. 블렌딩 한 커피맛에 길들여졌는지 Ethiopia Guji Suke Quto G1 natural의 single origin보다 Abaya Geisha와 blending 한 녹진한 바디감이 더 매혹적이다.


주의 및 경고 1: 커피에 대해 일자무식인 생초보가 좌충우돌하며 로스팅하는 이야기이므로 따라 하면 무조건 실패한다.

주의 및 경고 2: 로스팅은 생각보다 번거롭고 시간이 소요된다. 취미를 붙이지 못할 때는 로스팅된 원두를 구입하는 것이 맛있고 저렴하다.

주의 및 경고 3: 앞으로 계속되는 커피이야기는 전문적이지 못하므로 커피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전문서적 구입 또는 전문 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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