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불편러가 보는 유튜브 속 진짜 한국인을 맞춰라

한국인과 외국인 섞인 무리의 한국말을 듣고 진짜 한국인을 맞추는 게임

by 쉬림프타코

얼마 전 유튜브에서 외국인 여러 명과 한국인 한 명을 앉혀놓고 그들이 한국말을 하는 것을 듣고 누가 진짜 한국인인지 맞추는 게임을 하는 영상을 봤다. 이런 영상을 본 건 처음이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영상이 불편하다.


발음 하나하나를 지적하며

- ~~ 이 부분이 완전히 외국인이다.

- 억양이 완전 외국인이다.

- 발음을 너무 굴리시는데?

라며 하나하나 분석을 빙자한 트집을 잡는다. 그 후에는 상대방을 만져보고 한국인을 맞춰보는 것인데 미트볼 냄새가 나니 미국인, 털이 많으니 외국인 이런 이야기도 하더라. 나는 이런 소재가 인종차별적이라고 생각한다. 젠틀하게 말한다고 해서 아닌 게 되는 게 아니란 말이다


먼저, 언어는 재능이 아니라 그냥 언어일 뿐이다. 그러므로 의사소통이 되느냐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냐 없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특히,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한국어의 발음을 아주 완벽하고 원어민처럼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쉽다. 미국에 영어를 배우러 갔는데 미국인들이 뒤에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멕시코인 등을 앉혀놓고 말을 시켜 누가 미국인인지를 맞추는 게임을 하는 거다.

- R과 L 발음이 안되네? 백퍼 동양인이다.

- Rural 발음 제대로 못하네 미국인 아님.

- 이건 백퍼 억양이 한국인임


이런 식으로 당신의 영어 발음과 인토네이션 하나하나를 분석하며 지적한다고 생각해보자. 영어를 하는 것에 있어 자신감이 매우 떨어지고 몹시 위축될 것이다. 심지어는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내가 지들 언어로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할 것이지 지적질이냐며..ㅋㅋㅋ


두 번째로, 누군가의 향, 특징으로 국가나 인종을 정의한다는 것이 참 이상하다. 상황을 바꿔보자.

- 미트볼 냄새나네 미국인

- 마늘 냄새나네 한국인

- 카레 냄새나네 인도인

- 손에 털이 많아 외국인

- 눈이 찢어졌어 동양인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언어가 섞인 시대이고 서로의 문화, 서로의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이 차고 넘친다. 단순 생김새, 인종적 특성, 언어로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을 재미로 소비하는 것을 멈추고, 콘텐츠화 할 때는 좀 더 세심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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