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 꺾여버린 마음

사기꾼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by 영화스탭

요즘 본업이 바빠 블로그 운영을 1년넘게 하지않았다. 요즘 같이 영화가 잘 안되고 있는 시기에 일을 할 수 있는건 일하는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중간 중간 틈틈히 나도 글을 쓰며 관리를 할 수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흥미를 좀 잃었는지 너무 놓고 있었다.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걸 생각해 보면 일이 없을때 막연하게 돈을 벌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좀 해야되겠다는 강박에서 시작된거 같기도하다. 요즘은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글을 써나간다. 이렇게 또 글을 쓰는걸 보면 그래도 글쓰는것에 흥미가 있긴한가보다.


디지털노마드가 되고 싶어서 블로그를 운영했던 나에게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엄마다. "아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너가 인터넷에서 누군가를 모욕했다고 전화가 와서 경찰서를 출석해야된대" 엄마 말을 듣고서는 보이스피싱인가보다 했다. 나는 누굴 모욕할 만큼 댓글을 쓰고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댓글자체를 귀찮아 하는사람이니깐. "엄마 그거 보이스피싱이야" 하고 넘어가려했지만 엄마는 지역번호로 왔다며 다시 한번 말하고는 전화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수신음 자체에서 진짜 경찰서가 맞다는게 느껴졌고 실제로 진짜 경찰이었다. "네 무슨일이시죠?" "전화 달라고하셔서 전화드립니다" "아 영화스탭 되시죠?" "네 맞는데요?" 진짜 경찰이 나를 수사해야된다며 전화가 온것이 맞았다. 이유는 이러했다.


내가 블로그에 후기성으로 남긴 글을 당사자가 모욕죄로 신고했다는것!

그 글에서 사기라는 단어가 들어가있지만 나는 사기를 당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나의 후기성이 담긴 글을 썼지 실제로 그사람이 사기를 치고다닌다는 말은 쓰지 않았지만 글자체에 사기라는 단어가 들어가있어서 모욕죄로 신고가 가능했다고 했다. 이게 무슨일이람. 하루 2명도 들어올까 말까한 내 블로그를 모욕죄로 신고하다니... 무튼 고소를 당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지레 겁부터 먹은 모욕죄에 대해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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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죄로 신고되는 사례가 상당히 많았다. 모욕죄는 최대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질수 있고 처벌을 받을시 범죄기록이 남게된다. 흔히 말하는 빨간줄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벗어나기 가장 빠른 방법은 상대방과 합의를 해서 처벌을 피하는 방법이다. 생각해보면 나처럼 별로 사람도 없는 블로거를 왜 신고했나 생각해보니 결국 합의금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의에 대해서 알아보니 최대 벌금이 200만원이라서 그런지 합의금의 기준이 보통 200만원 선인것 같았다. 나는 내가 죄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빨간줄이 가는것보다야 빨리 합의로 고소취하해서 끝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근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건 나를 고소한 사람이 너무나도 괘씸했다.


나를 신고한 사람은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겠다고 처음 마음을 먹었을 때 한 줄기의 빛처럼 등장한 사람이었다. 그는 이바닥에서는 나름 유명한 유튜버였고 블로그 운영과 강의를 팔아서 수억대의 돈을 벌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중에 하나인 시그니엘에 사는 젊은 유튜버였다.

그가 무료강의라면서 올린 강의들은 워드프레스라는 블로그를 만드는걸 알려주는 강의였고 나도 워드프레스를 운영해 한달에 100만원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었다. 워드프레스는 다른 여타 블로그와는 조금 다른 점이 아예 홈페이지를 제작하듯 만들어야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카카오나 네이버같은 경우에는 블로그를 만드는게 바로 제공이 되어서 손쉽게 만들수가 있지만 워드프레스는 서버개설부터 하나하나 다 직접해나가야 되는 부분이 있어서 초보자들에게는 진입장벽이 있는 블로그로 알려져있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있는만큼 수입구조에 있어서는 거쳐서 가는게 없고 직접하다보니 가장 좋다는 평이 많았다.


그래서 그사람의 워드프레스 무료강의가 나에게는 더 꿈처럼 다가왔고 한번 잘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워드프레스를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꿈을 가지고 시작한 워드프레스!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그 사람의 강의대로 서버를 개설하고 시작했지만 워드프레스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니 서버개설비용이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이 들어갔다는걸 알게되었다. 유튜버가 소개한 서버개설사이트는 서버개설 비용이 십만원이 넘었고 매달 100만원을 벌 생각에 들뜬 나에게 그 정도는 투자금정도라고 가볍게 여겼다. 그런데 실체를 알고보니 서버를 개설하는데 필요한돈은 생각보다 더 적었다. 만원이면 이제 막 시작한 나에게는 이미 충분한 금액이었고. 십만원이나 주고 이 사이트를 이용하게 한 그 배후에는 이 서버개설 사이트를 이용하면 유튜버가 커미션을 먹는 수익구조가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끌어들인 이용자 한 명당 꽤나 많은 금액을 가져가는 수입구조에 배신감과 열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고 역시 공짜는 없는건가 하며 환불을 신청하려 했다.


그런데 이 사이트 한국사이트가 아니다. 외국 사이트로 모든게 다 외국어고 한국말은 지원되지 않는다. 환불규정도 제대로 나와있는게 없다. 어쩐지 너무 하나하나 세세하게 결제까지 꼼꼼히 알려주더라.. 환불규정에 관해서 찾아보고 없는건 계속해서 영어로 문의해가며 환불하는 방법들을 찾아서 환불신청을 했다.

이 일련의 과정들이 나에게는 너무 귀찮고 열이 받는 작업이었는데 꾹참아가며 다시 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서버를 개설하고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리고 블로그에 처음으로 올린글은 저 커미션주는 사이트에 환불을 하는 방법이었다. 저 환불방법을 올리며 그 부자라는 사람의 수입구조가 글쓰기가 아니라 이런식의 커미션먹기라는 말을 덧붙였고 바로 그 글이 그 사람이 나를 모욕죄로 신고한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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