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앙 Jun 04. 2024

가장 멋진 노력

시험 후유증

시험이 끝나면 행복할 줄 알았다. 시험이 끝난 직후 홀가분했던 순간, 가채점 결과를 안 순간, 실물 자격증 카드가 발송돼 두 손에 받아 든 몇 분 간은 행복했다. 그리고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아 왜인지 불안해졌다.


자격시험 전 휴일의 모든 순간들을 공부로 채워 넣을 때 시험 하고 싶은 들을 빼곡히 적어두었는데 막상 끝나니까 그 리스트들엔 흥미를 잃어버렸다.


다음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할 것 같았다.  퇴근 후 목표 없이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으면 있는 대로 무언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스스로의 자유를 옭아매었다. 자책감, 압박감 등 편하지 않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안전하지 않았다. 어쩌면 시험 전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곧바로 해당 과목의 상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  바로 다음 시험일정은 빠듯했다. 이전처럼 휴일 다 반납해야 하는 것인가. 여유 없이 매일 빠듯하게 살고 싶진 않았다. 지난 5주간으로 족했다. 또 다른 과목의 시험일정을 찾았다. 이참에 이 과목도 같이 준비해보자.


모든 생각들이 엉키고 부딪치는 지점에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의 매일은 항상 행위를 하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을지언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그 모든 순간들에서 '나한테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만약 내가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이 이뤄지면, 이뤄진 후엔 진정 행복하겠는가?

마침내 든 생각,

나는 그동안 눈앞의 행복을 자꾸 미루고 있었구나.


목표가 이뤄지든 아니든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고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 이미 가진 것들에 감사하며 할 수 있는 한 가장 행복할 줄 아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노력이 아니겠는가.


가까운 사람에겐 늘 시간이든 마음이든 여유가 없다 핑계 대면서 차갑고 냉정하게 대하지 말고

이 순간이 마치 그 사람을 대하는 마지막처럼

말 한마디도 더 다정하게, 더 잘하기로 마음먹는다.


욕심을 버리고 그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욕심부리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딱 한 걸음만 바라보고 나아가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