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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쁘고 슬기롭게 Jul 26. 2021

취미가 뭐예요?

의무적인 취미


 년 전만 해도 가족 관계나 나이 등등 개인적인 정보를 이력서에 적었어야 했다. 나의 직무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이러한 정보가 필요할까 싶었다. 다행히도 나와 같은 생각이 주류가 되었는지 요즘 이력서에는 반드시 필요한 내용만 기입할  있도록 많이 간소화되었다. 허나  하나, 채용 여부를 판단하는데 필요한 정보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취미기입란. 마치 직무에 도움이 될만한 취미를 기입하여 하나라도 남들과 다른 차별점을 두고 싶은 느낌이랄까.


이력서에 ‘취미’ 기입란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취미’는 우리 인생에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때에나, 소개팅에 나갔을 때에도 거의 디폴트로 물어보는 질문이 바로 ‘취미이다. 취미를 통해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고, 대화의 물꼬를 트고,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나간다.


취미가 뭐예요?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언젠가부터 나는 취미가 없는 것이 부끄러웠고, 때문에 이런 질문이 부담스러웠다. 의무적으로라도 취미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저도 제법 괜찮은 걸로. 흔히들 이야기하는 ‘음악 감상이나 ‘넷플릭스, 유튜브 보기 누구나   있는 취미보잘것없이 느껴졌다. ‘디제잉이나 ‘승마혹은 ‘프랑스 자수정도는 되어야 스스로가 특별하게 느껴지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같았다.


다양한 취미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가 증가하며, 취미를 찾기 위한 온라인/ 서비스도 하나  등장했. 덕분에 손쉽게 이런저런 다양한 시도를 해볼  있게  것은 너무 좋은 기회이나, 이러한 환경이 갖추어졌음에도 제대로 된 취미에 정착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가끔은  한심해질 뿐이다.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고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이렇다  취미가 없었던 것에 대한 불만과 코로나로 인해 지루해진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에, 작년  해동안 나에게  맞는 취미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달에 하나씩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했다. 피아노 한 곡 완성하기, 명화 그리기, 뜨개질, 여행 스케치 등등.. 그렇게 10개가 넘는 활동을 해보았지만 슬프게도 아직까지 취미를 찾지 못했다.


내가 시도해본 것들  나에게 맞는 것이 없었을 수도 있다. 더 다양한 것을 하다 보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면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인 취미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임해 무엇을 하더라도 그 안에서 재미를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겠다는 생각을 한다.  


취미 없어요. 취미 찾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맘껏 쉬어요.라고 마음 편히 이야기할  있도록,  자신에게 먼저 떳떳해져야겠다.


취미 없는 게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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