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특허를 선택한 이유
LH 직원들 투기에 대한 17년 차 공무원의 소회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중에 5일짜리가 있었다.
지방 도시에서 국악체험을 하는 교양 교육이었다.
당시 내 룸메이트는 퇴직을 3년 남긴 서울시 6급 공무원이었다.
친절하고 말씀도 재미있게 하셨던 분이라 참 좋았다.
교육이 끝나는 하루 전 날에 숙소에서 캔맥주를 같이 마셨다.
이 자리에서 이 분이 시설직이란 것을 알았다.
유쾌한 분위기였지만 그분의 말 한마디는 내 가슴에 박힌 가시가 되었다.
'난 말이야. 직장생활 20년 넘게 한 사람이 집 하나 없다면 사회생활을 잘 못한 사람이라고 봐.
한 마디로 게으른 놈들이지.
자네도 연금으로만 살려고 생각하지 마.
이파트든 땅이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사서 되팔라고.
금방 30되고 40대 된다니까!'
이 말은 그분의 자산 증식 과정을 소개하는 마지막에 나온 것이다.
당시 나의 부모님도 집이 없었다.
맞벌이를 해서 직장에서 받는 월급만으로 6식구 살림을 꾸려가신 분들이다.
내가 어릴 적에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병에 걸려서 큰 빚을 진 것이 원인이었다.
또 어떻게 하면 은행 돈을 빌린 후
아파트 또는 땅을 사서 프리미엄 받고 파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을 뿐이다.
게으르다고 무시를 당해야 할 분들은 절대 아니다.
이 분과 만남 후 내게 스스로 던진 질문이 있었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을 재산이 없는 공무원이 할 수 있는 합법적 재테크는 무엇일까?
공무원의 합법적 재테크는 이렇다.
책을 출판하는 작가,
음악을 창작하는 작곡가 또는 가수,
그리고 특허가 있다.
이 중에 특허로 방향을 정하고 출원해서 총 2개의 특허를 갖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특허만 있으면 수익 창출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비즈니스 모델 특허는 내가 직접 사업을 하지 못하면 수익이 없다.(ㅠㅠ)
세종시 아파트와 대전시 고향집 인근 땅값이 뛸 때 내가 참... 병신 모지리라고 생각했다.
특허에 들인 돈에 은행 대출을 받아서 투기를 했다면..
고생하는 아내와 아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은 지금도 있다.
하지만 20대 후반의 열정 또는 자신감으로 시작한 특허, 꼭 세상에 구현해서 부동산 투기 없이도 성공한 아버지, 남편, 그리고 아들이 되고 싶다.
난 부모님,
특히 어머니를 존경하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