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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아빠 Apr 02. 2022

지원보다 규제가 쉬운 이유

꽃으로 예를 들자면...

우리 앞에 비료와 낫이 놓여있다.

여러 꽃 중에 2개를 골라야 한다.

하나는 비료를 주고

하나는 낫으로 가지치기 할 꽃 말이다.

어떤 꽃에 가지치기를 할지는 간단하다.

잔가지가 많아 지저분한 것을 고르면 되니 말이다.

무언가 변화된 즉각적인 시각 효과도 최고다.


비료는 어떨까?

시들한 꽃에 비료를 준다고

바로 활짝 피는 것이 아니다.

거기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 들도 제각각이라 가정해보자.

비료를 뿌릴 꽃이 정해지기까지

사람들은 2가지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1. 꽃에 대한 전문가는 누구인가?

(대학의 원예학과 교수 또는 꽃집 사장님?)

2. 전문가들이 정한 배분 기준은 공정한가?

(우선 순위는 가장 희귀한 인가 시들어가는 인가?)

위 2가지 기준이 정해진다고 해도

낫으로 가지를 치는 것만큼의 시각적 효과를

단 시간에 보기 어렵다.

그러다 이제라도 남은 비료를 다른 꽃에 주자거나

기존 전문가들은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난

선택받지 못한 꽃 애호가들에게 듣게 된다.


이래서 규제보다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제정되기도 어렵고 

제정된다고 해도 절대적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가 그룹이 

없다면 수많은 부침을 겪게 된다.

결국 집단 내에 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들에게 믿음을 주는 전문가가 있어야 

지원책도 효과를 보게 된다.


정부에게 특정 지원책을 요구하는 모든 단체들...

이런 고민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

 세금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가?

지원을 받은 후에 전문성과 청렴함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을 가지고 있는가?

끝으로 그 전문가 그룹을 일정기간 믿고 신뢰할 수 있는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고민 또는 준비 없이 

지원만을 요구하는 단체는

독재정치를 바라는 집단,

그냥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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