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의 관점에서 바라본 숙명여고 사건
모든 사회문제는 경제문제이다.
1994년부터 매년 반복되는 수능시험이지만 올 해는 특별한 기분이다.
1998년 수능시험을 본 내게 20주년이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 후 20년 동안 겪어온 일들을 생각해봤다.
수능은 하찮은 일이었다.
더구나 지금은 학벌보다 한 사람이 만들어 내는 고유한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의사, 약사, 변호사, 판사 등 일부 직업군은 학벌이 중요하다.)
이렇듯 수능을 감성적으로 느끼는 요즘, 숙명여고 사건의 기사를 읽게 되었다.
자매의 아버지는 학벌이 중요한 직업을 갖게 하고 싶었나 보다.
아마도 그는 국, 영, 수를 잘하는 학생들이 갖는 직업과 그 반대의 학생들이 갖는 직업의 평균 소득 차이를 잘 알았을 것이라 추정된다.
그 추정을 기초로 딸들에게 높은 소득의 직업을 상속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것이리라.
이 일을 계기로 소득주도 성장이 꼭 성공해서 동일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아울러 빠듯한 가계 살림에 사교육 시장에서 구매자가 되는 일도 없어지면 좋겠다.
사교육비로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한다면 그거야 말로 저녁 있는 삶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정답을 암기했으면 98점이겠냐는 기사를 보고 옛 추억이 떠올랐다.
중학교 시절, 우리 반에서 공부에 관심 없던 동창생이 모의고사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선생님은 그 친구를 크게 칭찬했으나 다음 날 매우 심하게 때렸다.
그 친구 옆 자리에 우리 반 1등이 있었는데 4지 선다형 답안지 체크 유형이 동일했다.
선생님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셨다.
교무실에서 모의고사 중 수학만 정해진 시간에 풀어보도록 시키셨다.
그 결과는 위에서 말한 대로다.
98점이 두 자매의 실력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문제를 다시 풀어보게 하는 것이 최선의 팩트체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