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컨설팅,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의뢰로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과정 개발
회의실에서 누군가 발표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발표자는 슬라이드만 바라봅니다. 목소리는 떨리고, 시선은 어디에 둘지 모른 채 자꾸 자료를 넘깁니다. 잘 만든 파워포인트였지만, 10분 후 청중은 이미 핸드폰을 보고 있습니다. 이런 풍경이 낯설지 않다면, 여러분은 한국 기업의 평범한 회의실에 계신 겁니다.
한국의 프레젠테이션 교육은 오랫동안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파워포인트를 잘 만드는 법, 도표를 예쁘게 그리는 법, 애니메이션을 부드럽게 넣는 법. 서점에 가면 이런 책들이 즐비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발표의 전부라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발표는 문서가 아닙니다. 발표는 사람이 사람에게 전하는 살아있는 언어입니다. 아무리 슬라이드가 완벽해도,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이 흔들리면 메시지는 공중에서 흩어져버립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요? 기술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이 질문에서 저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VM컨설팅은 내년 봄부터 한국전시산업진흥회와 함께 '브랜드를 살리는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교육과정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의 주요 타깃은 투자유치, 행사 유치, 제안 PT 등 무엇인가를 반드시 가져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설득이 곧 성과로 이어지는 현장, 그곳에서 진짜 프레젠테이션의 힘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 교육과정은 제가 직접 체험한 프레젠테이션의 경험을 녹여낸 것입니다. 5만 6천 명 규모의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수많은 해외 전시회 참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마케팅 강연을 진행하면서 느낀 실제 경험들입니다.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생생한 성공의 현장을 공유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저는 발표를 단순히 '말 잘하기'가 아니라, 비즈니스 성과를 만드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을 세 개의 축으로 구조화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설계한 3C Framework의 뼈대입니다. 이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Confidence — 무대에서 떨지 않고 홀로 서는 법
발표의 첫 관문은 '말 잘하기'가 아닙니다. 떨림을 관리하는 태도입니다.
또한 자신감이란 단순히 용기를 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무대 위에서 혼자 서 있을 때조차 중심을 잃지 않는 내적 균형감입니다. 저는 발표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왜 떨리나요?" 그 답을 스스로 찾게 하는 것, 그것이 이 단계의 시작입니다.
무대 공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는 있습니다. 발표자가 자신의 떨림을 이해하는 순간, 그는 비로소 무대 위에 '섭니다'. 이렇게 세워진 자신감은 다음 단계인 콘텐츠 설계의 든든한 기반이 됩니다.
2. Content — 슬라이드가 아니라 스토리를 설계하세요
자신감을 갖춘 발표자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전달할 '이야기'입니다.
국내 대부분의 프레젠테이션 교육은 여전히 '파워포인트 잘 만드는 법'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약하면, 어떤 슬라이드도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문제–통찰–해결–효과의 4단계 구조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논리적으로 설계하는 훈련에 집중합니다. 하나의 슬라이드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이야기 흐름입니다.
청중은 디자인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러분이 전한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명확할 때, 비로소 무대 위 실전으로 나아갈 준비가 됩니다.
3. Connection — 무대를 장악하는 전달의 기술
자신감도 있고, 메시지도 명확합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는 무대 위 실전입니다.
목소리 톤, 마이크와 포인터 사용법, 무대 위 동선과 시선의 조율 — 이 모든 것이 청중과의 연결을 만드는 언어입니다. 이론으로만 배울 수 없는 영역이기에, 이 과정에서는 실제 리허설을 통해 ① 발표 → ② 피드백 → ③ 재발표의 과정을 거칩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변화를 직접 체감합니다. 첫 번째 발표에서 떨리던 목소리가 두 번째에는 안정되고, 세 번째에는 청중의 눈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 순간, 발표는 더 이상 '설명'이 아니라 소통의 예술이 됩니다.
저는 그동안 프레젠테이션을 '기술의 영역'으로만 가르쳐온 현실을 목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발표자는 기술자가 아니라 커뮤니케이터, 즉 사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VM컨설팅이 한국전시산업진흥회와 함께 시작하는 '브랜드를 살리는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교육과정(3C Framework)은 그 첫 시도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발표 스킬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발표자 자신을 다시 설계하는 여정입니다.
Confidence로 자신을 세우고, Content로 메시지를 설계하며, Connection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것.
이것이 진짜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