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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주 David Lee Jan 12. 2018

미래 전시회의 화두: 뇌, 몸, 마음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업들을 모이게 하라. 

우리는 지금 현실이 미래가 되고, 미래가 현실에 와 있는 순간을 목도하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이 미래의 화두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뉴스에서는 이러한 기술들이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야기하는 기술들은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이렇게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기술들 앞에서 정작 우리가 바라고 얻게 될 것은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삶을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 바라는 데로 살고 싶다면, 미래의 기술 역시 인간이 바라는 삶을 도와주는 것들로 채워져야 하지 않을까?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게 해주는 기술, 그리고 산업들


결국 생각건대, 미래의 기술은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슈퍼 인간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채우는 기술들이 그 전면에 나설 것이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늘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했다. 신의 제사를 대신하여 지내는 제사장은 늘 인간의 영적 세계를 관장하는 초월적 존재였으며, 황제는 신의 위치를 대시하여 섭정하는 대리인의 모습을 띄었다. 산업사회에서는 제조 기술의 혁명과 컴퓨터를 통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 하였고, 이제 미래는 초인류: 호모 데우스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 그리하여 인간의 물리적 존재로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들이 바야흐로 지배할 것이다. 


늘 인간은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과거에서 미래까지, 발 딛고 서 있는 이곳에서 우주 끝까지 존재를 넓히고 싶어 했다. 이런 욕망은 결국 인간의 뇌와 몸, 그리고 마음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들의 개발을 통해 점점 더 그 이상을 실현하게 도와주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세상을 덮고 있는 테크놀로지들을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준으로 분류하면 크게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 뇌의 확장

AR(증강현실), IoT, 자율주행차, 드론 : 몸의 확장

VR(가상현실), 로봇 : 마음의 확장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은 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증강현실과 사물 인터넷, 자율 주행차 등은 인간이 육체라는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으려는 시도이다. 그리고 마음의 한계는 인간이 꿈꾸는 이상을 보여주고, 정서적 위로와 보살핌을 주는 로봇으로 극복하고 있다. 신체의 느낌을 갖는 피부조직 로봇이나 소니의 아이보는 결국 로봇의 역할이 현재의 도구적 수단에서 인간의 정서적(또는 육체적) 외로움을 달래주는 동반자의 역할로 바뀌게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미래 전시회의 화두 : 뇌, 몸, 그리고 마음


전시회가 결국 협력과 교환의 플랫폼이라면, 미래의 전시회는 인간의 영역을 확장하는 세 가지 화두 : 뇌, 몸, 그리고 마음의 키워드로 풀어내야 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풍요의 시대에도 전시회가 살아남으려면 미래의 인간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만나게 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미래에도 전시회가 살아남아 존재해야 할 당위성일 것이다. 


지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는 더 이상 가전쇼가 아니다. 그렇다고 자동차 쇼도 아니다. 혹자는 중국기업들이 전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현실을 가리켜 C(China) E(Electronics) S(Show)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업의 경계가 없어지고, 가구업체, 제약업체, 식품업체 등 모든 산업을 망라하는 제품과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갈수록 전시회의 영역이 모호해지고, 구분이 불명확해질 것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고, 공유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주제는 있되 카테고리는 없는, 다시 말해 어떤 기업이건 연결할 수 있는 화두가 전시회를 지배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전시라는 협력과 교류의 불멸의 플랫폼으로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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