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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 View Sep 11. 2020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 올버즈 Allbirds

드디어 한국사이트 오픈

얼마 전, 페이스북을 보던 중 낯익은 광고 피드가 나의 타임라인에 나타났다. 익숙한 광고였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넘어가려 하던 순간, 해당 광고가 한국어로 되어 있는 것에 눈을 의심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신발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우연한 만남

3년 전, 와이프가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게 된 올버즈 Allbirds는 마크 주커버그 등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과 오바마 대통령 등 유명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전천후 신발이라는 마케팅으로 초창기 광고를 했다. 심플한 디자인, 기존 운동화 대비 친환경 소재 등 요즘 소비자들이 혹할 만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게 와이프도 이 신발을 계속 눈여겨보았으나 당시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었기에  때문에 미국 갈 일이 있으면 반드시 올버즈 매장을 들르고 말겠다는 위시리스트 작성까지 해두었다. (초창기만 해도 뉴욕, 샌프란시스코 및 호주/뉴질랜드 일부 지역에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했었다.)


드디어 방문

2018년 추석을 전후로 뉴욕에 갈 기회가 찾아왔다! 모든 일정의 방점은 "올버즈 매장 방문"에 있었고, 소호 SOHO 지역을 둘러보며 드디어 매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너무 심플한 디자인의 신발을 100불가량 지불하며 사야 한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아 와이프만큼 열망하지 않았었지만,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에 방문한 김에 몇 켤레 신어보기로"만" 했다. 지금은 제품 라인이 다양해졌지만 당시에는 양털로 만든 제품만 있었기 때문에 신어보기 전의 이미지로는 어그 UGG 부츠와 같이 발이 너무 더워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의외로 통풍이 잘되고 올버즈가 강조하는 것처럼 신었을 때 편안한 신발이었다. 그렇게 신제품 '금사빠'인 나는 와이프와 하나씩 신발을 손에 넣었고, 그동안 항상 신고 다녔던 나이키를 신발장에 모셔두고 이 신발만 신고 당시 한국에는 많이 신고 있지 않은 브랜드라는 유니크함에 '가심비'를 느끼고 있었다. 브랜드 및 창업자에 대한 이야기는 홈페이지에서 더 확인할 수 있다. (링크)

 


LA 오프라인 매장 오픈

이렇게 올버즈를 손에 넣고 얼마 되지 않아 나는 미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겨 LA에 살게 되었다. 어느 날 발표 수업 중 앞에서 발표하던 나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클래스메이트가 수업이 끝난 후 다가와 한마디 건네주었다.

나도 올버즈 빅팬이야. LA에도 매장 생긴 거 알고 있지?


심지어 그 위치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애벗키니 Abbot Kinney 였기 때문에 와이프와 데이트하는 김에 한번 더 방문해서 구경할 계획을 세우고 말았다.

애벗키니 대로의 모습(좌)과 그 길가에 위치한 올버즈 매장(우)


구입 이후에는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인지하지 못했지만 그새 제품 소재도 디자인도 다양하게 갖추어 아쉬워하는 고객층을 달래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연중 따뜻하고 온화한 로스앤젤레스에서 울 소재 신발로만 생활하기 아쉬웠던 나에게는 통풍이 더 강조된 나무 소재 신발이 끌릴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이번에는 와이프가 별 감흥 없이 지켜보기만 할 뿐...


그렇게 한 켤레를 더 구입하게 된다. 사실 이 브랜드의 최대 강점은 30일 시착 후 반품 및 환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오프라인 매장이 적어 실제 신발을 신어보는 경험을 고객들에게 주기 어렵기 때문에 내세운 정책일 것이다. 이는 안경 스타트업 브랜드로 유명한 워비파커 Warby Parker 도 내세운 정책이기도 하다. 부담 없이 새로운 신발을 나도 구입했고, 사실 약간의 색상, 디자인의 아쉬움이 있어 2번 교환한 뒤 세 번째로 지금 모델을 손에 넣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신발로 남은 캘리포니아 생활을 잘 보냈고, 앞으로 한국에서의 여름도 잘 보내겠지.

왼쪽부터 순서대로 바뀐 나의 최종 결정



사족 1.

이 신발은 한국에서 제조된다. 해당 업체는 2019년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링크)


사족 2.

사실 많은 미국 소매점은 한국에 비해 "매우" 관대한 반품/환불정책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에 다시 별도로 느낀 점들을 써보고자 한다.


사족 3.

위에서 언급된 안경 스타트업 브랜드 워비파커에 대해 다른 작가님의 브런치에 잘 설명된 부분이 있어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볼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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