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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May 31. 2024

어느 날, 붉음.

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물들어.


.

해 질 녘 노을은 어쩐지 뭉클해진다. 어떤 알 수 없는 태초의 그리움 따위가 훅 파고드는 현기증. 아득히 멀어지는 심연의 가장자리. 무의식의  의식화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지금 여기에서 타 오를 뿐. 전경은 현재의 시점 그대로 잠금 하듯 접촉을 금하기도 했다. 온전히 스며든 붉음은 스스로 오묘해졌다. 그렇게 멀어져 가던 전경이 배경이 되어 흐른다.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가듯 미해결과제 없는 전경이  배경이 되는 이렇게 아름다운 일도 있겠다. 싶었다.


어느 날 문득, 붉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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