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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Jun 09. 2024

알아차리는 일에 대하여.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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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계에서의 선. 그 선을 지키는 일은 나를 지키는 일이며 결국 너를 지키는 일인 줄 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주 그 경계를 침범하기도 하는데, 훅 파고드는 말과 행위의 무례함 따위들. 의도하지 않은 의도가, 의도 없는 의도가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지점에서 멈추지 못한다. 나아가 오히려 상대를 비난한다. 그 마음도 몰라주는 야속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알아차리지 못하니 멈출 수 없는 지속적인 행위의 연속은 결국 무지의 결과이며 일방적이다.


나는 괜찮고 너는 안 괜찮은 지점을 알아차리는 일, 그리고 멈추는 일은 수없이 어렵다. 알 수 없는 정신세계의 확고함 같은 것으로 태도는 감정적 반응을 일 삼기도 한다. 내가 옳다는 전제는 대개 상대는 틀렸다는 의미로 불합리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태도이며 태도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쉬운 일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살아갈수록 경험은 익숙한  행위를 통해 복원되기도 한다. 익숙함과 어색함 사이에서 선택은 제자리. 안전을 유지하는 가이드라인을 수용한다. 때로는 알아차림을 애써 모른 척하기도 하는데. 이처럼 오래된 관점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객관적인 사람이 되기란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평소에 객관적인 사람일까?라는 질문에 선 듯 그렇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저마다 불안하다. 익숙함으로 일관된 행위, 어떤 고정관념을 당연한 것으로 배치시키는 구조의 결함일까. 당연한 것은 없다. 원래 그런 것도 없다. 통념에 젖은 누군가의 익숙함이 반드시 옳다고 정의되는 방식의 변화.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생각과 행위의 실천적 전환은 새로운 회복이 되는 것처럼.


그 사이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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