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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선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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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May 31. 2020

그래도, 봄

오는 봄은
문을 닫고 있어도 들린다.
봄바람이 남쪽 볕에 무르익어
설렘 없이 오고
움트는 나무 안에 연두가 연두를 걸러

물은 거꾸로 흩날리고
내려앉는다
사람이 오지 않아도
사람이 보지 않아도
봄 마중 없이
봄을 길러 부풀린다
꽃 피면
여기 올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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