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웰 북스, Barista
파웰 북스로 가는 길.
가는 길 도중에 미술용품 파는 곳이 있길래 잠깐 들어가 봤다.
결국 구경만 한다는 것이 스케치북 하나랑 내가 좋아하는 회색 마카 하나 구매로.
파웰 북스가 보인다! 파웰 북스는 1971년도에 연 약 40년 된 미국의 가장 큰 대형 서점이다. 그리고 입구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 입구가 몇 개 있다. (나는 다 이용해보긴 했다. 궁금해서)
창문이 굉장히 많다. 1층에는 이렇게 햇살이 잘 들어와서 꽤 여유롭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끝없이 수많은 책 들. 장관이었다. 마치 자연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내부가 상당히 복잡하다. 1층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이 직접 적어준 짧은 설명이나 추천 글들도 볼 수 있다.
1층에서 다양하 굿즈들을 판다. 머그컵, 스티커, 엽서, 티셔츠, 가방 등등 엄청 많다. 가볍게 엽서를 하나 샀는데, 에코백이 눈에 아른거린다.
책은 하나도 사지 않았다. 읽지도 않을 영어책 굳이 사는 건 의미가 별로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책은 읽어야 한다.
숙소로 돌아왔다. 서점이 숙소와 조금 멀기 때문에 살짝 지쳤던 것 같다.
저녁이 되기 전에 6시쯤 카페를 한 곳 더 다녀오기 위해 따뜻하게 재정비를 하고 나왔다. 내가 방문한 포틀랜드는 3월 중순쯤이었는데 밤에 상당히 추웠다. 겨울 점퍼를 입는 분도 많았고 특히 비니를 많이 쓰고 다니는 포틀랜드 사람들.
지금 다녀올 카페는 Barista. 생긴 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고, 로스터리도 아닌데 서비스와 인테리어에 힘입어 포틀랜드에서 잘 나가는 카페 중 하나라고 들었다.
포틀랜드 내에도 많은 지점들이 있지만 나는 숙소와 그나마 가까운 노스웨스트 쪽으로 방문했다.
들어와서 바라본 입구.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메뉴판. 그림까지 있어서 이해가 쉽다. 그러나 메뉴가 너무 많아서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난감하겠군.
라테 한잔을 주문했다. 바에 서서 라테를 마시는데 바리스타 말을 걸어온다. 어디서 왔고 왜 왔는지 등등. 커피여행을 위해 한국에서부터 왔다고 하니 굉장히 놀라면서 다양한 카페를 또 추천해 주는.
아마 라마르조꼬 4구처럼 보였다. 아주 바쁜 매장에서도 3구로 소화가 됐었는데, 4구를 쓴다는 건 매출이 상당하다는 거겠지?
무난 무난한 라떼. 이 매장의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바리스타분에게 들었는데, 일단 자체 로스팅은 안 하고 타 로스터리 매장의 원두를 가져온다. 가령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사이트 글라스, 시애틀이나 포틀랜드에서 잘 나가는 스텀프 타운, 그리고 인텔리젠시아 등 유명한 샵들의 원두를 제공하고, 또 계속 바뀐다고 한다. 아무튼 여기서는 커피 맛보다는 바리스타의 유쾌하고 친절한 서비스가 정말 배우고 싶었다. 진심이 느껴지는.
힘겹지만 뿌듯했던 대화를 마치고 돌아가는 가벼운 발걸음.
포틀랜드 첫날은 이렇게 알차게 마무리했다. 내일도 조금 멀리 있지만 어마어마한 카페들을 갈 예정! 내일은 버스 타고 가야겠다. 얼른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