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스타필드 하남.
하남에 있는 스타필드에 갔다.
개 입장이 가능한 쇼핑몰이다.
개 공원처럼 완벽한 자유를 누리는 건 아니고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일단 신세계 백화점은 출입 금지다.
나머지 쇼핑 구역도 저렇게 출입 가능 스티커가 있는 매장만 출입 가능하다.
에스컬레이터는 안고 타야 한다.
중대형견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할 텐데 사방이 갇힌 낯선 공간이니 공격성이 강한 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소변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쇼핑센터를 반려견과 함께 돌아다니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체험이다.
개 공원에 가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우리는 개를 혐오하는 아파트 주민에게 시달리고 있는데 모처럼 자존감을 높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저렇게 많은 사람 가운데 단 한 사람도 꽃개를 혐오하지 않았다.
한 번 더 가기로 했다.
내 카메라를 들고 가서 제대로 찍기로.
여기 올린 사진들은 갤럭시 A5로 찍은 것이다.
아울렛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대형 쇼핑몰이라고 보면 된다.
영등포에 있는 타임스퀘어 같은.
카메라를 안 들고 간 게 후회될 정도로 모티브가 다양했는데
한 남자가 바닥에 엎드려 개를 찍고 있다면 나라고 봐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상업 구역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아닐까 싶다.
꽃개는 워낙 보수적인 성격이어서
사람 많은 스타필드에서 편하게 있다 온 편은 아니다.
엄마랑 형이 매장에 들어가면 망부석 모드.
그래도 반나절은 시원하게 지냈다.
24년 만의 폭염 덕분에 발견한 핫플레이스.
다음에 또,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