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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눈이 나의 우주가 되지 않도록

작품설명

by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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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눈이 나의 우주가 되지 않도록


이건 세개의 작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되는 작품입니다.

어느날 일기를 쓰다가 불평과 불만을 일삼고 있는 내 일기장을 읽으면서 ‘어쩌면 난 나의 파랑새를 내 안에 가두고서 파랑새를 찾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일기가 모티브가 된 작품입니다. 일기와 함께 이번에 제가 작업하면서 평가받는게 너무 두려울 때 기도하다 든 생각이 ‘세상의 눈이 나의 우주가 되지 않도록’이란 말 이었습니다. 그 생각이 하나님이 주신 마음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전시준비 하면서 작업하는 내내 적어두고 보면서 작업했어요. 그 문장이 바로 이 작품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첫번째 장면인 완전 짙은 푸른색은 내가 감정과 상황에 침전되어 있는 상태를 표현한 거예요. 가운데로 갈수록 파란색이 짙어 지는데요. 그건 푸르고 푸른 깊은 심연으로 빠져드는걸 상징해요. 그러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거예요. 그러다 다음장면인 깃털이 날리는 파랑새 그림에서는 내 안에 파랑새가 있다는걸 발견하게 되어요. 그래서 손으로 조심스럽게 파랑새를 잡으려 하지만 아직은 주변에 다양한 요소들이 있어요. 내 안에 있는 파랑새(그게 행복이던 평안이던)를 잡고 유지하는게 쉽지 않지만 어쨌든 나는 파랑새를 발견해서 손으로 들게 되는거예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새와 손만 있는건 이제는 내가 하나님과 함께 하다 보니 손쉽게 내 안의 파랑새를 발견하고 만나게 되는거예요. 주변의 잡음 없이, 손모양이 앞그림과 살짝 다른게 이건 손을 좀 더 펴고 있어요. 내가 붙잡고 있지 않아도 파랑새가 도망가지 않음을 상징합니다. 주변의 요소들은 환경이고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세상의 눈이 되어 나조차도 내 안의 파랑새를 보지 못했다가 그러한 세상의 눈이 나의 우주가 되지 않도록 나의 파랑새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거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이 손길은 내가 스스로 나에게 펼쳐야 하는 손이자 동시에 파랑새를 함께 붙잡아주고 계셨던 성령님의 손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눈이 당신의 우주가 되지 않도록, 모두의 파랑새를 만나길 기도합니다.


[ 2021 종이에 혼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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