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것들
20220316.수 / 레 10:12-20
> 요약
모세는 아론의 남은 아들에게 화제물 중 소제의 규례에 대해 알려준다. 그러나 아론의 아들들은 이를 어겼고 이로인해 모세는 노한다. 아론은 자신의 아들들이 한 행동의 설명을 듣고 그 말을 좋게 여긴다.
> 묵상
10장의 앞절이나 오늘의 본문에서 아론의 아들들의 행위는 겉으로 보았을 때 ‘자신들 임의대로 한 행동’이라는 것은 같다. 그러나 앞절의 경우와 지금의 경우 전혀 다른 결론을 보여주고 있다. 왜일까?
앞절에서 나답과 아비후의 경우 다른 불을 가져와 분향을 하는데 이 다른 불이 히브리어로는 ‘낯선’ 즉, ‘외부에서 가져온 불’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 두 아들의 임의적인 행동에는 하나님이 정하신 규정을 쉽게 여겨 행동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본문에서 두 아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화제물 중 소제로 남은 것을 먹어야 하는데 먹지 않았다. 비슷해 보이는 듯 하지만 결국 다른 행동이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당시 고대에서 속죄제물은 부정을 흡수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 제물을 불살라 부정을 처리했고 일부는 제사장들이 먹음으로 정화의 일부분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런데 앞절에 일어난 사건들로 인해 부정이 매우 많아 제사장이 감당하기에 치명적인 양이라 여겨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주석성경에 기록된 것들 보았다. (IVP) 이러한 배경이 이유가 되었다면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앞의 두 아들들과 달리 임의대로 한 행동속에 하나님이 내린 규정에 대해 고민하고 벌어진 일에 대해 숙고했음을 알 수 있다.
결국엔 앞절의 아들들과 오늘의 아들들의 마음의 중심이 전혀 다른 것으로 기인한 행동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는데 이것을 보면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규정과 그것이 의미하는 것 그리고 규정을 지켜야 함이 전제가 되지만 모든 상황에 무조건적인 규정대로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하나님은 행위를 한 마음을 살피셨고, 그것을 헤아려 상황을 이해하신 분이신 거 같다. 모세도 아론의 설명을 좋게 여겼는데 그의 형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느껴서 규정을 어겼지만 기쁘게 들었기에 이렇게 이야기가 긍정적으로 마무리 되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면서 쉽게 범할 수 있는 오류가 행위에 묶이거나 혹은 행위를 너무 가볍게 여기거나 인 거 같다. 나또한 ‘무언가를 해야만 해!’에 시달린 적이 많고 교회 내에서 많이 들은 소리가 ‘우리 행위로 인함이 아니야.’로 인해서 행위를 너무 가볍게 여겨 예수를 알고 믿음으로 인해 모든 것이 퉁쳐지는 것처럼, 그래서 나의 행위를 돌아보고 개선해 나감에 있어 너무나도 소극적인 경우도 많이 봤다. 균형이 참 어려운 거 같다.
몇년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했던 에스라바이브스쿨(E.B.S)에 숲에가 참여했었다. 당시 교회에서는 요한복음을 영어로 외우는 작업을 했는데 그 부분이 마음에 들어 참여했던 건 아니지만 교회 많은 아이들이 참석해서 숲에도 참석했고 숲에는 그 프로그램을 정말 힘들어 했다. 영어를 잘하지도 못했고 얼마나 외웠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팀별 게임방식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 아이에게는 영어를 못하니 자기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고통을 줬던 거 같다. 당시 영어로 왜 꼭 요한복음을 암송해야 하는가를 나또한 이해하지 못했고 (당시 내가 받던 제자훈련에도 말씀 암송이 있었다.) 이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암송을 하면 영어문법도 아이가 흡수하고 동시에 언제든 말씀이 떠올라 좋다는 답변이었다. 일부는 동의했지만 전체적으론 절대 동의가 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하다.
나는 말씀을 어떻게 총체적으로 내 삶에 살아내느냐에 더 관심이 있는 그리스도인이라 그런거 같다.
그런데 당시 나는 어리석게도 이런 것들이 이해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한번 시작했으니 끝가지 하라는 주의였다. 그것은 하나님의 규정도 아니고 뭣도 아닌 교회의 프로그램의 일부 일 뿐이었는데 나는 ‘이것은 해야만 해.’의 규정으로 아이를 옭아맸던 거 같다. 결국엔 교회를 옮기게 되었고 후에 돌아보니 참으로 나의 행동이 어리석었다.
그런데 모두가 그것을 하는데 안한다는 것도 모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데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은 ‘성경말씀 암송’이 ‘교회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이 아이에게 믿음을 준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배경이 될 수 는 있지만 말이다. 우리가 중요시 해야 하는 것, 묶여야 할 것과 묶이지 말아야 하는 것 등에 대해 끊임없이 상황과 관계 속에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 거 같다. 나도 모르게 지금 내가 묶여 있는 것, 혹은 가볍게 생각지 말아야 할 본질인데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 삶
1.말씀을 공부하고 나를 돌아보고 대입해 봄이 필요한 거 같다.
2.관계 속에서도 이쯤은 가볍게 여겨 ‘임의대로’하지 않고 상대를 파악하고 숙고하고 질문하고 알아가며 판단함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려던 스케쥴을 ‘아이들이 좋아하겠지?’라고 내 마음대로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의견을 묻고 행동하자.
> 기도
하나님, 우리에게 내린 명령들을 어길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겼다는 것 만으로 우릴 판단하는게 아닌 우리가 고민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살피고 계신다고 생각됩니다. 어기지 말아야 하는데 어기는 것, 유연할 수 있는데 유연하지 못하고 쥐고 있는 것들이 제 안에도 어지럽게 있었어요. 여전히 그런 부분이 있을거라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서라도 잘못된 것들을 알 수 있게 하심이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통해서 혹은 타인을 통해서 나를 들여다 보게 해주시고 그런 사건들을 통해 내가 날 이해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는 것도 감사합니다. 하나님, 그런데 나의 잘못된 이해나 아집으로 인해 내 주변을 괴롭게 하지 않고 싶습니다. 되도록 충분히 고민하고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지 않는 제가 되게 이끌어 주세요. 또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상황 속에서도 쉽고 가볍게 판단해 나의 임의대로 하지 않고 충분히 묻고 들여다보고 가볍지 않게 고민하고 소통하며 판단하는 제가 되길 기도합니다.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가 있다면 알게 하시고 그들에게 사과할 수 있는 그리고 다른 태도를 보일 수 있는 넉넉함을 제게 허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