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게 해야지.

by 김혜진

이번 선거는 누가 누군가에게 지는것이 두려워 투표하지 않았다

커다란 두 물줄기가 아니여도 다양한 작은 물줄기가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이제 그 물줄기에 속한 사람임을 선거라는 것을 통해 표현하기로 했다


물론 커다란 물줄기건 작은 물줄기건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쌓고가 아닌 더 많은 이를 품고 더 넓게 안을 수 있는 길이라면 난 다시 그 물줄기를 탈거다


그럼에도,


자는 내내 투표결과가 마음에 쓰였다

10번은 깬거 같다


새벽에 결과를 확인했다

참담한 마음이 든건 사실이었지만

이대로 좌절한 채로만 있지 않을거다


더 부지런히 살고 더 벌어 정의당에 후원할거란 이파람님의 인스타 피드를 봤다

나도 그런 마음을 갖고있다

(그게 꼭 영원히 정의당에 국한될거란 생각은 안하지만)


그리고 부디,

오늘 나의 꿈처럼

소외된 자, 사회적 약자들이 지하에 가득 제대로 먹지도 못한채 숨어지내며 그 중 한 사람이 어두운 시간을 이용해 잠시 땅위로 올라오고 다시 들어가면 가난과 아픔과 고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그런 세상이 되지않게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지켜보며 생명들을 지키고 싶다


별에의 생일인 어제는 투표를 지켜봐야 했고

정재성의 생일인 오늘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참담한 마음으로 나의 일상을 얼룩지지 말자고 신발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걸었다



척박함 속에서 그래도 온기를 유지할 수 있는건

작고 작은 나와 같은 이들의 포기치 않는 세상을 향한 사랑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이들도 모든게 틀렸다 생각진 않지만 누군가가 배제되는 세상은 아니었으면 한다

아니게 해야지. 우리가 모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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