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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진 Feb 01. 2024

확신하던 것들을 확신할 수 없게 된 축복

어이가 없지만 겪어야 하는 것들


20240201목 / 욥1:1-12


> 묵상

욥기다. 욥기는 이해되지 않는 것의 받아들임을 생각나게 한다.

인간으로서는 ‘굳이’ 싶은 한계를 계속 구체적인 이유도 모른채 받게 하고 하나님이 ‘그렇다.’하면 그런 것이 되는

절대자와 구속된 자의 관계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처음 하나님을 믿었던 때를 기억하게 한다. 내가 우리들교회와서 한 첫 큐티가 욥기었다.


본문에서 욥은 흠없어 보이는 사람이다. 하나님도 사탄에게 자랑하시듯이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하신다. (8)

욥은 자신이 한 행동이 아닌 자녀들의 행동까지도 살피며 혹여나 죄를 범하지 않았을까 해 번제를 드리는 이었다.


나는 그래서 욥은 자신을 알기 너무 힘들었을거라 생각한다.

그는 자기 성품과 행위로 너무 충분해 보였으니까 말이다. 


사탄도 그러니 하나님에게 도전하듯 말한다.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9) 이유가 있을거란 거다.

어찌보면 하나님과 사탄 영적존재 둘의 대화로 욥은 시험대에 오르듯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고난을 앞으로 주구장창 받게된다.


생각할수록 어이 없다. 욥이 나라고 생각해보면 ‘대체 내가 왜 너희 둘 사이에서 등터지듯 그래야 하는가?’싶다.

그런데 어이가 없지만 겪어야 하는 것들이 있고, 나는 다 알 수 없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있는 거 같다.


자기 악을 보기 힘들었을 거라 추측되는 욥이 

사탄의 도발과 하나님의 승낙으로 자기 한계를 마주하게 되는 것 난 그것이 축복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 상황 가운데서 욥은 ‘내가 알고 있던 하나님’에서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축복 또한 얻었다 생각한다.


그런데 그게 너무 아픈 방법이어서 볼때마다 괴롭고 답답하다.


나는 원래는 욥처럼 의롭고 훌륭하고는 거리가 먼 인생이지만

옳은 것이라 판단되고 행함에 있어서는 욥처럼 옳은 것이라 여기는 것을 지키며 실행하는 자였다.

나도 욥처럼 나 뿐 아니라 나의 가족도 그리살길 바라며 옳음을 그르치진 않을까하며 교육했고 삶으로 보였다.

가난해도 선하게 살았고 나만 알고 쥐려하지 않았다. 가진 것을 나누었다. 아깝지 않았다. 당연한 것이었다.

오늘 본문에서 욥의 행위들을 욥이 당연히 하는 것처럼 나도 그랬다.



그러니 나는 나를 몰랐다. 내 가치관, 내 사고와 행동에 가려 평생 몰랐을 내가 있었다는 걸

조카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아이를 알고 함께 했던 시간이 오늘 본문처럼 하나님과 사탄의 대화로 일어난 일인지 아닌지 그런 부분은 나는 전혀 알 수 없다.

되던 것들이 되지 않고 힘을 잃어버린 거 같은 상황 안에서 나는 어이가 없지만 나를 겪어야 했다.

그때 그 시간은 지금도 다 이해되지 않고 알 수 없지만 받아들여야 했고,

덕분에 그때 알게 된 것들 그 안에서 경험한 하나님과의 관계가 있다. 


이전까지 나도 욥처럼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 자였다. 전남편이 바람을 펴도, 지금의 남편이 나를 속였어도

돈 고난이 있어도 원망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때 처음으로 원망해 본 거 같다. 


오늘 욥기를 보면서 나는 다 알지 못하고 앞으로도 다 알 수 없겠지만

그 시간을 경험하게 하신 것을 우연이라 치부하지 않고,

말씀대로 되었더라의 과정 안에 있었음이라 생각한다. 


내가 경험한 하나님이 전부가 아님을,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전부가 아님을

열어둘 수 있는 개방성을 갖게 하신 귀한 시간에 감사하다. (비록 죽도록 힘들었지만)


> 삶

1. 조카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2.말씀 안에서 몰랐던 멸망들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감사기도 드리기.


> 기도

주님, 욥을 이렇게 또다시 큐티로 만나네요. 10년만입니다. 10년간의 시간동안 저를 이끌어 주시고 앞으로도 이끌어 주실 것을 알기에 감사합니다. 항상 그러한 행위 안에서(5) 제가 알지 못했던 저를 항상 그러할 수 없는 사건을 만나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확신했던 것들을 확실할 수 없게 된 나약한 존재가 바로 저란걸 경험했습니다. 까닭을 모르겠어도 부당하다 느끼는 날들이 있어도 결국 받아들이고 주를 소망하길 기도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소망하며 닮아가는 삶 되게 절 인도해 주세요. 그리고 언제나 하나님은 하나님이고 저는 저임을 잊지 않길 기도합니다. 이 모든 말씀 하나님이지만 우릴 위해 종처럼 낮아져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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