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나님이 안 믿어지네요.

주님, 저를 새롭게 해주세요.

by 김혜진


25.08.22. 금 / 엡 3:1-13



> 묵상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2)’


부부목장이 끝나고 한인구 초원님의 눈빛이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무르고 있다.

그냥 내 생각일수 있는데 한인구 초원님이 울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하나님이 울고 계신다고 느껴졌다.

구원을 너무너무 먹여주고 싶어서 꼭꼭 씹어서 입에 넣어 줬는데 내가 삼키고 있질 못하니 운다는 느낌이었다.

눈빛에서 엄청난 사랑과 긍휼을 느꼈다.



하나님이 기름 부은 목자들을 통해서 들은 말들 그것이 오늘 말씀처럼 나를 위해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은혜의 경륜이라고 여겨지는데

왜 나는 어떤 경륜은 나를 위해 주신 것이라 아파도 들을 수 있는 반면,

어떤 경륜은 나를 위해 주신 것이 아닌데 네가 왜 나한테 그딴 걸 주냐며 원망하는 걸까?

나를 위해 주신 것을 취사선택하는 이유가 뭘까?



그런 방식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부모나 자식처럼 취사선택이 불가능한 것들만 꾸역꾸역 어떻게든 그자리에 머물고

취사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건 취사선택 했다.

학생의 때, 직장, 심지어 결혼, 남편 까지도 말이다.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13)’



가정과 부부가 나한테는 부동한 것이 아니었다.

크기만 달랐을 뿐 언제든지 내 힘으로 변동시켜 버릴 수 있는 거라고 마음에 늘 품고 살았다.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었던 것에는 재혼이 되는 과정이 넘어가지지 않는 게 있었고,

그 안을 들어다 보면 재혼의 과정이 완전히 납득되지 않아 원망을 갖고 아쉬움을 가진 내가 있고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재혼의 과정을 납득하지 못하고 원망하는 나’를





하나님이 결코 새롭게 창조하실 수 없다는 불신앙이 숨어있다.





여지껏 불신앙을 가진 날 꺼내고 싶지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노력할수록 상처입은 자기열심과 그로인한 해결되지 않는 자기연민들이 쌓여갔다.


바울은 자신의 환난에 대해 낙심하지 말라한다. 바울의 환난이 너희의 영광이라고,

그의 환난을 하나님의 옳으심으로 고백하고 복음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저런 고백이 나올 수 있었던 걸까?


그렇지만 나의 환난은 하나님의 틀리심으로 고백하고 복음이 아닌 욕망으로 사용하니 계속 낙심이 된다.

하나님은 오늘 바울의 고백이 혜진이 너의 고백이 되길 바란다고, 그렇게 되라고, 그렇게 너 말고 내가 할 수 있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난 도무지 하나님이 신뢰가 안간다.


바울의 고백을 살아내고 있는 한인구 초원님과 이옥신 권찰님의 삶을 통해서 보라고

그들이 이렇게 자신들의 환난을 옳으심으로 여기며 살아가지 않았느냐고, 무엇이 되서 안되서가 아니라

그냥 매일 하나님과 씨름하며 살지 않았느냐고 그러니 그들의 환난을 내가 구원의 영광으로 쓰지 않느냐고

그들의 일상을 얼룩지게 하던 짙고 깊은 낙심을 거두어 가지 않았느냐고 말씀하시는데..



그런데도 난 그게 내게도 일어날 거란 걸 믿을수가 없다.

그냥 그건 남의 것. 나의 것은 그저 불행, 불운, 어긋남,

하나님은 그러실 거라고… 날 고통에서 건지실리 없다고 내 원망을 절대로 재창조 할 수 없다고


예전에 남편에게 오빠는 왜 하나님하고 씨름하고 이겨먹으려 하냐고 했는데,

나야말로 치열하고 완악하게 하나님을 대적하며 씨름하고 있었던 자다.


왜 긴긴 세월 그런 게 제대로 안보였나?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줘도 몰랐던 거지?

한 번 이혼해서 모두를 고통에 빠트린 죄인이 되고 눈물로 회개하고

그러고도 또 그 길을 걸어가겠다고 이 난리를 피우고 나서야 왜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던 게 선명하게 보이는 거지?

왜 항상 누군가를 희생 시키고, 주변을 초토화 시키고 겨우겨우 아는 거지?

왜 난 가만히 못있는 거지? 왜 난 하나님을 못믿는 거지? 왜 난 불행과 원망을 이토록 꼭 쥐고 있지?


하나님이 원망하고 있는 날 부서트려서 새롭게 창조해 가실 것이라는 게 전혀 믿어지지 않는다.

주님… 도와주세요. 주님.. 도와주세요. 믿어지게 도와주세요…




> 삶

큐티하기 전에 ‘주님, 저는 주님이 저를 새롭게 창조하실 것이 조금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믿음을 주세요.’라고 기도하고 큐티하기

오늘은 술 생각이 나도 먹지 않고 중보기도 요청하기



> 기도

주님, 저는 주님을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이 저를 새롭게 창조하시고 이토록 강하고 진한 원망을 거두어 가실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능력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셨고, 구원하셨고 죽으셨고 그런 건 다 믿어지는 데.. 저를 새롭게 창조하실게 전혀 안믿어져요. 주님, 그러니 제게 믿음을 주세요. 성령님이 떠나지 않길 기도합니다. 새롭게 되어야 할 영역들을 가리고 있는 죄들 을 회개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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