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더 신중하고, 그리고 책임지며 살고싶어.
밥을 먹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언젠가 공사를 마치고
이곳에 예쁜 조명을 달아드리겠다는 네 말이 떠올랐다
네 그 말은 진심이였으리라
그곳은 여전히 아무것도 달리지 않은채 이지만
이젠 우리중 어느 누구도 네가 그것을 해줄거라는 것을 기대치 않게 되었고
그런 말들이 흐르던 시간이 우리의 기억속에서 흐려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가까이 있었고 소중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한걸음 나아와 볼 수 있게 되었다
구멍이 난 천장에 마무리 되지않은 기약없는 약속만 남겨진 전선을 바라보며
네 모습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내 모습의 일부이기도 하고
그렇게 많은 약속들을 하고서 지켜내지 못한채 마무리없이 원망을 남기며 떠난적이 많았던 네게서
난 우리도 그리될거는 몰랐던거지
앞으로의 너는 조금은 더 마무리를 지으며
꿈과 욕망으로 펼치는 아름다운 일들의 끝이 황망하지 않기를
그런 삶을 살기를
그리고 마무리 되지 않음을 누군가를 탓하며 비겁한 변명은 하지않기를
그것이 네가 더 행복할 수 있는 한걸음일 테니까
들었던 고개를 숙이고
나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따뜻히 지어진 밥을 먹는다
이젠 우리가 아니지만
우리였을때의 끝내지 못한 일들을
끝낼수 있는것들은 끝내야겠다 마음먹으며
그런것들을 어쩔수없이 해치우며 살던 시간도 있었지
끝이라 여기던 그곳에서
어쩌면 난 자란게 아닐까 ?
무언가를 혼자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들은 그 끝에서 다 시작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