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와 OTTOS라는 슈퍼에 이력서를 냈는데는 OTTOS는 떨어졌고 맥도널드에서 전화가 왔다.
이력서에는 주로 카페경영한 거랑 요식업에서 아르바이트한 걸 적었고, 내 본업도 적긴 했다.
"내일 면접 보러 올 수 있나?"
"내일 한국 간다."
"언제 돌아오냐?"
"8월 13일"
거의 한 달 후다.
"그럼 담날 14일에 면접 올 수 있나?"
"가능하다"
그 외에 어느 시간대에 가능하냐? 이런 걸 물어봤는데 어차피 시프트인데 그때그때 조정하면 되지 싶어서 대충대충 대답했다.
스위스로 귀국한 다음날 14일 오후 1시, 띠로리 전화가 온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못 받았는데 아르바이트할까 말까도 고민이긴 했다.
풀로 하루동안 고민했다. 할까 말까...
다음날 아침 15일(목) 오전, 자전거 타이어가 펑크 나서 수리하러 갔다가 겸사겸사 근처에 있는 맥도널드도 들렸다.
"이력서 낸 사람인데요, 연락이 와서 들렸습니다."
"점장이 올 겁니다. 10분 정도 기다리세요."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을 보니 맥도널드에서 부재중이 또 있다.
30분 전에 또 연락 왔었네.
키가 엄청 큰 백인 점장이 내 서류를 가지고 왔고 구석탱으로 가서 면접을 봤다.
"아침에도 전화했는데 네가 안 받아서 취소된 거라 생각했다."
"미안하다. 어제 돌아와서 시차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이 맥도널드는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4,5시까지 한다. (요일에 따라 다름)
독일어.... 한 60%정도 알아들었다.
대답도 버벅대면서 잘 못했고,
시간이나 시급 같은 숫자는 뭔 말인지 몰라서 헤매니까 종이에 적어줬다.
"풀타임 안에서 가능하냐?"
"어차피 시프트니까 조절하면 되지 않냐?"
라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일단
"월요일이랑 수요일은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가능하고, 다른 날은 풀타임 안에서 시프트 가능하다"
"점심시간은 안되냐?"
"초딩애가 있어서 밥 챙겨줘야하지만 주2회는 할수 있을거 같다."
라고 했다.
차라리 심야만 할까...
뭐 일하다가 조정하면 되는 거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해 본다.
"이번주 주말 이틀 동안 11시부터 20시까지 OJE한다. 급여는 100프랑이다."
한국돈으로 십오만 원 정도다.
예전에 Glattzentrum은 Schnupfen때 급여는 아예 없다고 했는데, 그것보다 나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이것 외에도 휴가가냐, 등등 뭔가 잡스러운 거 많이 물어봤다.
그것도 상황봐서 하면 되지.
10월에 일본 못 가면 2월에 가면 되고, 상황에 맞춰서 일하면 되지 싶어서 대충대충 면접 본 거 같다.
게다가 옷도 한국에서 들고 온 냉장고 바지..., 잠옷 비스름했다.
일하게 되면 시급은 Gross24프랑이고, 세금 뺀 Net로 20프랑이다.
20프랑이라고 생각하고 하루 6시간씩 했을 때 25일 잡고 3000프랑쯤 되겠다.
대충 월 2500-3000프랑으로 생각하면 되는 건가.(대략 450만원?)
내 본업으로 150시간만 일해도 한 달 만 프랑은 버는데....
순간 머릿속에 스쳤지만 이런저런 거 생각하지 말고 알겠다고 했다.
맥도널드 알바 처음인데,
말을 잘 알아들으면서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말자. 못하면 말지 뭐.
알바 목적은 독일어를 유창하게 잘할 수 있게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