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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류 Nov 14. 2024

[일본공중화장실] 유럽과 비교되는 하이테크 시스템

스위스에서 살고 있는 나는, 화장실만 보면 깝깝하기 그지없다.

일단 어디든 화장실이 유료다.


한 번은 독일 어딘가 갔는데 우리 꼬맹이 (당시 4살)가 쉬하고 싶대서 급한 마음에 키오스크 같은 곳에 가서 화장실 좀 쓸 수 있냐고 했더니 1유로 내란다.

급하니까 1유로(1500원) 내고 가긴 했지만, 가격도 그렇고 솔직히 어이가 없다.


맥도널드나 스타벅스에도 뭔가를 주문하면 영수증에 화장실 코드가 적혀있다.

(그러고 보니 부산 사상역 앞 롯데리아에서도 이랬던 거 같은데, 한국도 언제 이렇게 변했지?)


그래서 남편은 화장실이 너무 급하면 케첩하나 주문해도 영수증은 나오니까 그렇게 하라고 했다.

(케첩도 돈을 받는다고요 ㅠㅠㅋ)


아무튼 돈을 내고 볼일 봐야 하는 화장실이 최소한 일본만큼만 돼도 돈이 안 아까울 것 같은데 딱히 그것도 아니다.


취리히 반호프 화장실 입구


일본은 화장실에 아주 관대하다.

화장실 쓰러 편의점에 가도 되고,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면 언제든 문 활짝 열어준다.

우리 애는 학교 끝나고 집에 올 때 역 앞에 있는 호텔 화장실을 간혹 이용하곤 했다.


그런 일본의 화장실은 세계적으로 유명할 만큼 고급스럽고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어떤 기능이냐고?


1. 온열 변좌 (Warm Seat)  

변좌가 차갑지 않도록 겨울에도 편안하게 사용하도록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일본 가정집은 물론 공공 화장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이다.


2. 비데와 세정 기능 (Bidet and Cleansing)  

대부분 화장실에는 비데와 세정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여담인데 아는 일본인이 해외여행을 안 간다는 이유가 해외에는 비데가 없어서라고 해서 깜놀란적이 있다.


3. 에어 드라이어 (Air Dryer)  

세정 후 에어 드라이어 기능이 있어 따로 화장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물기를 말릴 수 있다.


4. 탈취 기능 (Deodorizer)  

자동 탈취 기능이 있어서 응가직후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자동으로 탈취제를 분사한다.


5. 물소리 재생 기능 (Otohime, Sound Princess)  

여성 화장실에서 주로 있으며 **오토히메(Otohime)**라는 버튼을 누르면 변기 사용 중 발생하는 소음을 감출 수 있다.


6. 자동 뚜껑 열림과 닫힘 기능 (Automatic Lid)  

사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뚜껑이 열리고 사용 후 자동으로 닫히는 기능이다.


7. 자동 물 내림 기능 (Automatic Flushing)  

센서가 있어 사용자가 일어날 때 자동으로 물을 내리는 기능이 있다.


8. 리모컨 및 터치패널 제어 (Remote Control and Touch Panel)  

변기 옆에는 터치패널이 설치되어 있어 버튼을 눌러 여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역에 있는 공중화장실


이렇듯 비교되는 일본화장실과 유럽화장실

유럽은 최소 이런 시스템을 하나라 도입하고 돈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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