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은 소감은 음.... 청소년 SF소설이구나.
내가 너무 늙은 건가....
그냥 Netflex영화 한 편 본 느낌이다.
딱히 감동, 전율, 울림, 대단함 그런 건 없었지만 재미는 있었다.
또한 영화뿐 아니라 게임, 아류작, 케릭터도 충분히 나올수 있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scythe anime, scythe film, movie로 유트브에 검색해보면
코스프레를 비롯해서 아류작이 우루루 쏟아진다.
살인합법, 무기, 편가르기 이런 소재를 그냥 넘길수야 없지!
죽음이 없는 게 디스토피아인가 유토피아인가...
인류조절을 위해 수확자라는 걸 두고 얘네들이 몇 가지 규칙하에, 결국은 "지 알아서" 사람들을 죽인다.
일단,
인간이 죽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자체가 불가능이지 않나?
그런데 읽다 보니 그런 의혹보다는 그냥 스토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눈먼 자들의 도시, 1984, 우리들, 멋진 신세계와 다르게...
깊이 생각하지 말자...
생각을 막자...스토리에 중점을 두자....세뇌시키면서 읽어나갔다.
두 고딩 남녀(로언과 시트라)를 페러데이라는 수확자가 제자로 두고 수양시키다가 어떤 이유로 둘 중에 한 명만 수확자가 되고, 수확자가 된 사람은 상대방을 거둬야(죽임)한다.
그러다가 도중에 페러데이가 자살을 했네?
두 고딩 제자는 보수파(퀴리)와 급진파(고더드)에게 각각 맡겨져 수양된다.
퀴리는 자기 기준에 죽어도 될 사람을 죽이고, 유가족을 따스하게 대한다.
고더드는 평소에는 파티를 즐기다가 한꺼번에 몰아서 대량살해한다.
어차피 수확자는 1년에 몇 명 죽여야 한다는 게 규칙이 있으니, 그것만 맞추면 되니까.
사람을 죽이는데 예우가 있나?
이래 죽나 저래 죽나 죽음은 죽음일 뿐이다.
고더드의 주장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람을 죽일때 화염병 던지고 몰살시키고 대환장 파티처럼 살육한다.
마지막부분에 그 짓에 빡친 로언이 고더드 일행을 재생불가하게 죽여뿐다.
이 책은 고더드를 빌런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암! 그렇지. 빌런이 있어야 재미가 있지
아무튼 시트라와 로언은 그렇게 각자의 스승밑에서 수행을 하는데, 갑자기 시트라가 근거도 부족하고 되도 않은 이상한 이유로 페러데이를 죽인 용의자에 몰리게 되고 도망자가 신세가 된다.
그런 와중에 퀴리의 변호 한마디에 용의가 풀린다.
엥??
그 난리를 쳤는데 갑자기 없었던 일이 된다고?
아.. ,설정이 너무 한류드라마스러운데, 시트라가 페러데이를 만나게 할 방법을 찾다가 이렇게 설정한 건가?
사실 페러데이는 죽은 게 아니었고 자기만의 유토피아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걸 또 퀴리는 알고 있었고.
난 개인적으로 어이없고 진이 빠지는 순간이었는데, 청소년들은 이런걸 좋아하겠지?
그리고 하이라이트!
누가 수확자가 될 것인가!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시트라가 수확자로 임명이 된다.
또 그녀는 로언을 죽여야 한다!
그런데 진짜 권선징악 한류드라마처럼 시트라가 반지 낀 주먹으로 로언의 얼굴을 때리고, 그의 얼굴에서 피가 나서 그 피가 반지에 묻고,,, 드라마틱하게 그로 인해 1년 면제권이, 갑자기! 생겨버린다.
엥????
여기서 또 청소년들은 환호하나?
예! 우리의 주인공들이 해냈어!!!
그럼 여태 수많은 수확자들이 사람들을 죽이면서, 특히 고더드 일행은 수백 명을 한꺼번에 몰살하는데, 그들의 반지에 피가 안 묻을 리가 있겠어?
온 천지에 피 칠갑되는 상황에서...?
암튼 여기서도 확 깼다.
그리고 이 부분부터 쭉 해서 로언이 바깥으로 빠져나갈 때까지가 좀 억지설정 같고, 계몽소설 같아서 읽기가 힘들었다.
왜냐면 로언을 기다리고 있던 차 안에는 페러데이가 있었으니까.
안녕 베이비!
이 책은 문학적이라기보다는 원피스, 드래곤볼 같이 하나의 문화가 등장했고, 그걸로 수많은 문화가 파생될 것으로 인정!
이미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모자티입고, 커튼 뜯어서 망토입고 수확자 놀이가 유행했더라 ㅎ
그래도 맘에 드는 문장 몇 개만 넣어보겠다.
두려움 속의 희망이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동기
일단 무한한 지식을 얻게 되자
갑자기 모든 것이 덜 중요해 보였다.
그렇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알지만
그 모든 지식을 굳이 볼 사람이 누가 있기는 할까.
권력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권력을 잡을 방법들을 찾아내는 사람이 있기 마련
평민들이 우릴 사랑하는 건
우리가 수확하는 방식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방식 때문이야
로언은 예전의 인생에서
아직까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
남이 있긴 할까 생각했다.
죽을 운명이었던 사람들이
목적을 위해 더 분투했다고 믿는다.
그들은
시간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