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그 후

역시 돈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다

by DeA

3년의 경력을 쌓고 2번의 퇴사를 하고 나니 많이 성장했구나 싶다. 2021년 8월 졸업을 하고, 아니 그전부터 많은 일들을 했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은 나의 커리어에 다양한 이력을 남겨주었다. 인쇄, 공간, 웹, 패션, 사진, 영상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내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마다하지 않았다. 2023년에는 비브스튜디오스 사업기획본부에서 별의별 기획을 다 했는데, 가령 일본 2025년 엑스포 공간 콘텐츠기획부터 비브 AI포토부스 기획까지 많은 일을 하다 보니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확고한 결심이 섰던 것 같다.


동시에 지나쳐온 인연에 감사한 마음도 크다. 어릴 땐 혼자 똑똑한 척을 다 했던 것 같은데, 이젠 주변 사람들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특히 비브에서 일하면서 배운 게 정말 많다. 상사가 3번이나 바뀌다 보니 참 여러 번 적응해야 했는데, 덕분에 일도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당연한 이치를 깨달은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일은 긍정적인 마음과 적극적인 태도에 달려있다! 여유, 그리고 위트 이 두 가지는 평생 놓치지 않아야 할 가치들이다. (자주 까먹기 때문에 자주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 비브에서 만난 동료들도 잊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은 동료와 함께 패션브랜드 'wetgenes'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정도 회사에 있을 때 방향성을 잡기도 했거니와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눈치껏 알아서 할 수 있는 짬이 생겨서인지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몇 년 안에 내 꿈이 실현될 상상을 하니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을 오랜만에 느끼고 있다. 딱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세상에 제품을 만드는 것이 환경파괴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점이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으나 영 꺼림칙하다. 파타고니아 '이 재킷을 사지 마시오' 광고를 해야 하나 싶다. 그러나 우리 브랜드는 단순히 옷을 만들어 파는 사업이 아니다. 조금 민망하지만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라며 일에 임하고 있다. 쨋든 많은 응원 부탁한다. ㅎㅎㅎ


마무리는 내 결심을 대변해 주는, 유진이가 보내준 퇴사영상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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