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수량을 줄여라

고난이도였던 프로덕션의 세계

by DeA

기간 | 1월 초 - 5월 말

준비과정 | 제품 디자인 > 작업지시서 작성 > 서울양말제조지원센터 1차 샘플 제작 > 공장 생산 미팅 > 2차 샘플 제작 > 라벨 제작 > 양말 생산 및 라벨 부착 > 하자 검수 및 포장

제품 | 플레시 오버니 타이즈, 컴포트 로고 삭스, 양수 반스타킹


후기 |

서울양말제조지원센터를 꼭 이용할 것!!! 무료로 양말 샘플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양말(편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전수해준 덕분에 편직 디자인을 처음 해본 나로서도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다. 처음 제작을 맡기는 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에 양말제조지원센터는 내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다.


그리고 여기서 만든 샘플을 제작할 수 있는 공장을 연결해주셔서 의사소통이 수월했다. 양말은 최소수량이 600개라고 엄포를 놓는 양말집이 많았는데, 서울양말제조지원센터에서 연결해준 케이싹이라는 곳은 300개만 해도 괜찮다고 답을 주셨다. 이곳은 양말생산을 전문으로 30년을 버틴 굵직한 공장이었다. 덕분에 양말 퀄리티도 보장받을 수 있었고, 특히 케이싹에서 제안해주신 개선방향(직각 양말, 코튼과 폴리의 혼합 짜임 등) 덕분에 더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었다(부장님 감사합니다ㅠㅠ)


1차 샘플에서 디자인을 수정해 2차 샘플을 만들고 생산을 진행했다. 2차 샘플에는 발목이 더 편하도록 직각양말로 진행했고, 발바닥 부분은 폴리 대신 쫀쫀한 면으로 착용감을 높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양말은 작은 보풀이라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하자 검수과정을 거쳤고, 우리가 하나하나 습자지에 포장했다. 하루종일 포장했는데 절반도 못했던 그 날이 눈에 아른거린다.


문제는 승화전사을 진행한 반스타킹이었다. 이는 하얀 반스타킹에 전사잉크로 프린팅을 하는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었다. 그런데, 스타킹과 같이 스판기가 있는 제품은 프린팅이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 승화전사 업체가 몇 없었다. 힘들게 찾은 인천 승화전사 업체가 제작 퀄리티는 높지만 연락이 두절되는 문제가 있어 대구에 다른 업체로 생산을 진행했다. 그러나 하자가 거의 90% 발생하는 바람에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대구로 내려간 것이다.


하자의 원인을 꼽자면 1) 제품을 제대로 다림질하지 않고 진행하기 때문에 인쇄가 안된 부분이 발생했고, 2) 컬러가 원하는대로 나오지 않고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환불을 요구했으나 업체측에서는 다시 인쇄를 진행하겠다고 했고, 현재는 환불을 받지 못한 채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다.


처음에 대구 업체에 맡길 때 샘플을 보내지 않은 것, 그리고 '생산에 문제 없을 거에요~'라는 안일한 말을 믿은 것이 가장 큰 착오였다. 생산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면 이런 부분에서 불량이 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전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들고, 큰 비용은 아니었지만 낭비가 되는 바람에 마음이 좋지 않다. 노동의 결과가 의미가 있는 방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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