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철리즘을 보았다. 정확히는 그의 영상 속에 갱단들을 보았다. 생각보다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들에게 편견 없이 다가 가고 말을 걸고 또 먹을 것을 주는 희철처럼 나도 행동할 수 있을까. 세상은 거짓으로 가득한 거 같아.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순수할 수도 있구나. 싸잡아서 통칭하고 판단하고 선과 악으로 분류해버리는 행위가 얼마나 폭력적인가.
같은 사람인데, 집이 없어서 거리에서 머리를 감고 똥을 싸고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 이들에 비해 내 삶은 얼마나 안락한가 생각했다. 그리고 이 차이를 야기한 사회의 부조리함. 정책의 빈틈. 부의 대물림에 분노를 느꼈다. 그러나 내가 만든 옷을 사는 건 충분한 소비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돈을 벌기 위해 돈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옷을 만들어야 되나 가끔 적계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