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그냥 자기가 보고 싶은데로 보는 듯하다.
누군가는 나에게 주기적으로 살이 쪘다고 한다.
내 나이 마흔. 20대 초반에 비해 6킬로 정도가 찐듯하다.
연연년생의 아이를 셋을 낳았고 벌써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6킬로 쪘다는 건 난 충분히 많이 찌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주기적으로 듣는 소리에 익숙해져서인지 나는 내가 날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키자 작아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아야 옷태가 난다.
지금은 그냥 옷태가 나지는 않기는 하다.
살이 찌면 짜리 몽땅해진다.
아무래도 키가 작다 보니 날씬한 게 더 좋지만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선호하진 않는다.
하면서 스트레스 받을빠엔 그냥 나를 인정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뚱뚱하지도 않긴 하지만 좀 애매한 위치인건 맞다.
아슬아슬하게 몸무게가 나를 애간장 태운다.
근데 최근에 만난 선배는 나에게 이리 말한다.
너 어디 아프냐? 왜 이렇게 살이 없냐?
엥? 내가? 갑자기? 저 한마디에 어라? 나 그 정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체적으로 보이는 곳이 마른 편이긴 하다.
얇은 팔목, 작은 얼굴
터질듯한 팔뚝살과 흘러내리는 배를 옷으로 잘 가리고 다닌다.
원래 다들 그러지 않나? 근데 그 선배의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 내가 누군가에게는 아파 보일 수 있구나.
나의 코디가 성공했구나를 만끽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