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방관자이자 피해자 이야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8월 15일
누군가에게는 광복절이었으나,
누군가에게는
불필요한 악연이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새로운 조직으로 옮겨왔고,
제 위의 팀장은 저보다 2주 늦게 부임한다 들었습니다.
2주간, 잠시나마 조직의 선임자로써
후배님들과 나름 즐겁게 지내면서
사실 약간의 부담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팀장님이 오시기 전에,
선임자로써 세팅해야 할 것을
준비하고, 정리하면서
그 팀장이 언제쯤 오실려나,
또 어떤 팀장이 오실려나
사실 기대감이 컸습니다.
직장생활 십여년 동안
맞추지 못했던 상사는 없었고,
저를 이뻐하지 않았던 상사는 없었다
자만하고 자신했습니다.
나이 40에,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정도 있었을 테지요.
그러던, 팀장님이 오시는 그날,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한 저는
출근하자마자 화장실에 다녀오고
사무실 쪽으로 가는데...
사무실 앞에...
검은 코트를 팔랑거리며
한쪽 짝다리를 하고
누가봐도 미용실에서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한 여성이
턱을 아래로 댕기고
시선은 약 20% 올려다 보며
사무실을 째려보고 있는 거 였습니다.
속으로..
"아 왠 미친년이 남의 사무실을 쳐다봐"
하고
스윽,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나중에 그녀가 들어오는거 아니겠습니까.
아.... 신발.....
사무실을 보며 "씹어 먹어버리겠다"라는
불필요한 호전적인 (좋게 말하면, 나쁘게 말하면 ㅈㄹ)
표정의 그 주인공이,
그 짝다리 그 주인공이
바로 제가 있는 그 새로운 팀의
팀장님이었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잇몸을 보이며 활짝 웃으며,
"안녕하세요~"
하고 허리를 숙였습니다.
빌어먹을 회사원 노예 근성,
빌어먹을 한국의 공교육 '도덕'교육
그래도 직장내 괴롭힘이
사건이 종결된 지금
이제와 생각하지만,
다시한번 아까웠던 제 소중한 미소
다시한번 소중했던 저의 귀중한 허리 근육
정말로 아깝네요.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