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함과 이름. 그 전쟁이 끝나다

이름은 내가 세상에서 받은 첫 숨이다

by 구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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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내 가슴에 새겨진 직함과 이름 사이를 오고 가고 있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이름을 받는다. 짧게는 두 글자. 길어야 세 글자 남짓한 그 소리는 부모가 세상에 건네는 첫인사이자, 가장 오래 머무는 호흡이다. 그러나 삶이 어느 정도 굳고 시간이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면 사회는 그 이름 앞에 또 하나의 기호를 붙인다. 그것은 직함과 역할 그리고 분류표에 찍히는 코드이다.



우리는 그 코드 위에서 하루를 서성인다. 이름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사회의 요구들이, 직함 위에서는 유난히 또렷하게 목소리를 갖는다. 누군가는 상사이고, 누군가는 대표이고, 누군가는 직원이고 또 누군가는 그저 주방에 서 있는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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