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감옥

시(詩)

by 구시안

기억의 감옥 - 구시안



창문 없었다

시간은 벽에 묶인 개처럼

헐떡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 숨소리를 세며 하루를 버텼다

시간은 물이 아니라

피처럼 응고되어 있었다

하루의 끝은

언제나 느리게 썩어갔고

새벽은 마치

어제의 시체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처럼 찾아왔다



식어버린 밥

무늬 없는 벽지

끊임없이 돌아가는

뉴스의 목소리 속에서

나는 점점 이름을 잃어갔다



처음엔 버티기 위해 외웠다.

나의 이름

나의 얼굴

나의 과거

그 모든 것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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