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

시(詩)

by 구시안

미장센 - 구시안



빛이 먼지 위를 흘러

유리잔 속 달이 흔들린다

손끝에 남은 온기

사라진 숨결과 겹치며

시간이 숨을 고른다



커튼은 바람과 밀고 당기며

벽의 그림자에 속삭인다

침묵은 말이 되고

그 말은 방 안에서 천천히 울려온다



탁자 위 컵 유리 위 달빛

흩어진 잔영이 바닥에서 깨어난다

빛은 흘러가고,

공기는 기억으로 진동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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