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불멸의 존재가 아닌 사람의 빈자리

by 구시안
Never done a photo dump before, but I’m trying this new thing where I’m true to myself and more vulnerable to the world so here are some pics i took on my phone from my trip #foryou #trip #photography #train #photod.jpg



매일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생생한 물리적인 감각이 자리한 일상. 변하는 사계절의 도시를 여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긴 터널을 지나 빠져나와 고장 난 설국의 열차를 타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문득, 눈이 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헛디디거나, 깊이 빠지지 않을 만큼의 눈.



일부러 삭제시킨 장면을 다시 필름 속에 넣으려는 감독과 싸우려는 것처럼.

일상 속 대본은 수시로 바뀌고 있다. 찍었던 장면을 다시 찍어야 하는 자꾸만 반복되고 있는 Take처럼.



나쓰메 소세키의 문장이 생각났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그의 첫 문장으로 시작된 글이 머릿속에 흩어지고 있다. 은밀한 관찰자. 거침없는 독설가. 쥐 못 잡는 고양이처럼 느껴지는 지금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이상한 문장으로 시작했던 그 책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순간을 떠올리고 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구시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자각(自覺). 나의 비릿한 언어가 향기로워질 때까지 낮과 밤을 걷기로 하다. 브런치 +155

90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64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2화거울 앞에 멈춰 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