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숲을 거닐었다

시(詩)

by 구시안

안개 숲을 거닐었다 - 구시안



이별 이후의 며칠

나는 안개가 내려앉은 숲으로 걸어 들어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뭇가지들은 제 그림자조차 잃어버린 듯

허공에 얇게 떠 있었다


숨을 들이킬 때마다

차가운 물기만이 가슴 안으로 스며들었다

그 속에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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