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를 바라보다

시(詩)

by 구시안


항아리를 바라보다 - 구시안



오래된 항아리를 바라보다

문득

내가 사랑했던 시간들이

그 안에 갇혀 숨 쉬고 있는 듯했다


항아리 속에는 이제

하얀 가루처럼 잘게 부서진

좋았던 기억만 남아 있었다

한 줌 떠보려 하면

손바닥에서 흩어지는

미세한 빛의 조각들

사랑도 결국

이렇게 하얀 가루가 되어 남는 구나


너와 나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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