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진실이 더 많은 시대의 슬픔
진실을 밝힌다는 말은 언제나 묵직하다.
그 말 속에는 어둠을 걷어내고 무언가를 드러낸다는 단단한 힘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밝힌다’는 동사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심지어는 무력해진다. 밝히는 것보다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시대, 사실보다 감정이 먼저 움직이고, 증거보다 서사가 더 빠르게 퍼져나가는 시간 속에서 ‘진실’이라는 단어는 점점 더 희미한 색을 띤다.
나는 가끔 이런 시대의 진실을 떠올릴 때,
그것이 먼 곳에 있는 어떤 위대한 가치라기보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오히려 더 쉽게 왜곡된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누군가의 의도치 않은 표정, 짧은 메시지의 문장, 그 문장에 붙은 느낌표 하나가 하나의 ‘사실’로 변질되고, 그 사실은 곧 누군가의 감정과 상상력을 먹고 부풀려진다. 그리고 어느새 원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낸 진실이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당연한 듯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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