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증오
도시의 오래된 골목에서 엿장수가 사라진 것처럼, 혐오도 어느 순간 문득 자취를 감춘 듯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사라졌다는 말은 곧 어딘가에서 조용히 짓눌리고, 말할 수 없는 방식으로 무너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혐오와 증오 사이에는 단지 감정의 온도만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의 균열이 놓여 있다.
그 틈은 처음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손끝으로 더듬어도 잡히지 않는 얇은 선. 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그 보이지 않는 선 위에서 미끄러지고, 결국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잊어버린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