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권력층의 꼬라지

권력 그 힘이라는 것

by 구시안



권력은 본래 형태가 없는 것인데, 우리는 종종 그 권력이 사람의 얼굴을 닮아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권력이 얼굴을 닮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권력의 모양을 따라 일그러진다는 사실을.



그들이 앉아 있는 회의실의 공기는 언제나 너무 잘 정돈되어 있다.

정돈된 문장, 정돈된 표정, 정돈된 책임 회피. 그 안에서는 실수도 우연도 허용되지 않는다. 사시사철 그들은 혀가 대일 만큼 뜨거운 차를 선호한다. 쉽게 식어버려도 상관없는 차를 말이다. 정작 허용되지 않아야 할 것은 그들의 무감각인데도 권력층의 태도는 종종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는 사람들만이 지닐 수 있는 기묘한 평온함을 품고 있다. 마치 아무도 없는 밤에 들어온 빈 방처럼. 그 평온함은 지나치게 조용하고 지나치게 냉정하다. 그 침묵 속에서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전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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