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마음, 사랑과 고독이 스쳐 지나가는 자리에서
어떤 날은, 내가 나를 바라보는 일이 너무 어려워서 차라리 창밖 나무의 그림자를 바라본다.
햇빛에 따라 길어졌다가 짧아지는 그 형태가 마치 나의 마음을 대신 설명하는 것 같아서였다.
나는 늘 나라는 존재가 어디쯤에 서 있는지 궁금했다.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면, 내가 조금은 가벼운 공기처럼 느껴졌고 혼자가 되면 오히려 낯선 무게가 발끝에 닿았다. 한없이 가벼웠다가도 이유 없이 무거워지는 마음. 그 변화의 진폭 안에서 나는 나를 찾으려고 애를 썼다. 어쩌면 존재란 거창한 이름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아주 사소한 흔들림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 아닐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오래 남고, 불 꺼진 방에 앉아 조용히 숨을 고르는 순간, 아무도 모르게 흘린 눈빛 같은 것들 속에 나라는 존재의 진짜 윤곽이 숨어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오늘도 내가 누구인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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