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

권력의 민낯을 바라보며

by 구시안

권력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반듯한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은 대개 번쩍이는 명패 뒤에 숨어 있다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무게를 빌려와 마치 자신이 원래 그만한 존재였다는 듯 굴러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권력자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순간은 늘 예상보다 빠르고, 또 예상보다 초라하다. 위기를 맞아 무너지는 모습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무너질까 봐 필사적으로 감추려는 몸짓 속에서 그들의 왜소함은 먼저 고개를 든다.


그때의 얼굴은 참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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